[부꾸미]"욜로는 이제 끝"…2030 투자 이렇게 바뀐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김윤희 PD 2021.12.2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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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문가TALK]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①



연말이 되면 대형 서점에는 이듬해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서적들이 수십권 넘게 비치된다. 사업을 잘 하기 위해서,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트렌드 전문가인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를 만나 내년도 트렌드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종합 리서치 기업으로 매년 트렌드 관련 서적을 출간한다. 최근 '2022 트렌드 모니터'라는 책을 선보였다.



윤 이사는 "트렌드 관련 정보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내다보는 추론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트렌드 정보에서 파생된 아이디어가 돈을 버는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저마다 내린 판단이 회사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를 들었다. 2년여 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 경제적 타격이 심화하자 글로벌 대기업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대형TV 싸게 팔기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사람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대형TV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해 미리 재고를 비축해뒀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선택은 삼성전자의 대형TV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익을 증대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한편 윤 이사는 내년도 트렌드에 대해서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의 통제감이 확산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변 환경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는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전과 다른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25일 공개될 윤 이사와의 인터뷰 영상 1편에는 △트렌드 공부 해야하는 이유 △내년도 트렌드 전망 △MZ세대 △위드 코로나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오는 28일 공개될 2편에서는 △메타버스의 미래 △문해력 저하 현상 △취향과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을 다룬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를 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트렌드 공부해야 하는 이유
▶부꾸미

돈을 벌려면 왜 트렌드를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윤덕환 이사

트렌드 정보는 경향성이나 흐름에 주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되겠구나. 이런 조심스러운 전망이 가능하게끔 추론을 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정보라고 볼 수 있겠죠.

예를 들면 100년 전 얘기이긴 한데 골드러시 시대 때 금을 캐러 가는 사람들이 대형 트렌드였거든요. 그때 돈은 누가 벌었을까요? 삽, 곡괭이 그리고 청바지, 리바이스가 돈 벌었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면 지난해 코로나19 1년차 때 사람들이 당황해가지고 집에 많이 있었잖아요. 그 흐름을 기가 막히게 잘 읽은 회사도 있어요. 큰 흐름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거거든요. 집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한 거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그러면 뭘 하고 싶으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집에서 밥 먹고 술 먹고 영화 보고, 그냥 뒹굴거려요. 뭘 많이 하고는 싶은데 실제로는 뭐 많이 보는 거 말고는 하는 게 없어요. 여기서 중요한 힌트를 얻은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그 때는 경제도 타격이 워낙 심하니까 대기업들은 재고를 빨리 떨어라. 이런 식의 미션이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대형 화면 TV 있죠? 대형 화면 TV는 반도체 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재고를 그렇게 확 줄이거나 확 빼거나 할 수가 없어요. 이때 판단이 중요합니다.

다른 대기업들은 이제 불경기가 올 거니까 대형 화면 TV도 약간 고가니까 안 팔릴 거야. 재고 빨리 떨어. 이랬거든요. 삼성전자는 여기서 되게 중요한 판단을 합니다. 사람들이 집에 오래 머물면 큰 화면을 보지 않을까? 해서 재고를 늘려요. 완벽하게 다른 판단을 해요.

그러니까 똑같은 소비자 흐름이 있는데 거기서 삼성전자가 그 판단을 하고 나중에 통계를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장 점유율 2위부터 10위까지를 다 더해도 삼성전자 하나에 안 돼요. TV를 엄청나게 많이 팔았죠. 대중 소비자들의 흐름은 있지만 사실 돈을 버는 기회는 거기서 출발한 파생의 아이디어로 보는 거죠. 이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코로나19 3년차, 일상적 통제감이 더 확장될 것"
▶부꾸미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2022년 트렌드 간단하게 좀 설명 부탁드릴게요.

▶윤덕환 이사

욜로(YOLO)의 종말. 만족의 지연이라고 하는 심리적 현상하고 관련돼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가 일상적 통제감의 확장 이렇게 설명을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혼자 머물잖아요. 혼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다음에 혼자 일하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그러면 주변의 일상을 자기한테 맞춰요. 일하는 시간도 마찬가지고. 자기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가지고 사람을 만나거나 어떤 일을 하거나 이 주변 환경도 자기한테 맞추려고 하는 욕구들이 엄청 높아집니다. 그러면 점점 더 통제감을 갖게 되겠죠.

이게 점점 더 확산되기 시작했어요. 뭐로까지 확산되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쪽으로 자신의 주장을 사회의 곳곳에도 이제 관철시키기를 요구하는 거죠. 하나의 예로 그런 것들도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있죠. 거기에 이용자 저희가 조사해봤더니 이용률이 2018년도에 한 49%, 절반 정도가 이용을 해봤거든요. 좋아요를 누르거나, 동의를 한다고 누르거나 이제 그 직접 글을 올리거나.

딱 3년이 지난 다음에 그게 71%까지 올라갑니다. 그다음에 만약에 청와대 청원게시판이 얼마나 필요하냐. 이게 정부가 바뀌어도 이거를 이용하겠냐. 그 질문에는 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의 필요성을 88.1%가 동의합니다. 흥미로운 건 그 이유가 뭐냐? 내가 거기서 역할을 할 수 있어서가 1등입니다.

그러니까 일상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고 자신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는 거를 넘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이렇게 자신의 통제감을 확장하는 상태에 있어요.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사진=김윤희PD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사진=김윤희PD


MZ세대가 대세인 이유와 그들이 만드는 트렌드
▶부꾸미

최근 열풍인 MZ세대와 관련한 트렌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덕환 이사

지금 정치권에서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MZ세대 얘기를 다 하고 있죠. 이유가 뭘까요? 지난 6월에 거대 야당의 당대표가 85년생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 현실을 직시하셔야 돼요. 이게 뭘 얘기를 하는 거냐 하면 하나의 정치적 세력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거예요.

MZ세대가 자신들이 지지해가지고 정치적 의사결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낸 하나의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이 프레임 안에는 뭐가 있냐 하면 MZ세대가 정치적으로 세력화하면 이게 내년에 큰 선거가 2개 있기 때문에 이 MZ세대 멘탈리티를 이해하는 정책이나 제도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게 사회를 바꾸는 거예요. 그래서 MZ세대에 주목하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MZ세대가 주로 이제 가상사잔 투자를 주로 하잖아요. 그러면 이분들이 가상자산 투자를 왜 하냐를 한 번 살펴봐야 되는 거예요. 저희들이 조사를 해보면 놀랍게도 되게 합리적이에요.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 예측 불가능성도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소액으로 공부하는 차원으로 하지 뭐. 이렇게 생각해요.

또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그나마 레버리지가 없는 투자로는 이게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키워드를 이해하셔야 되고, 그다음에 레버리지가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단기간에 이 계층 상승 욕구를 만들어줄 하나의 중요한 일종의 레버리지가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가상자산 투자가.

그리고 그렇게 위험한 투자이긴 한데 2030 세대가 보기에는 자기네들은 이 시장에서 약간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근거는 학습 능력입니다. 2030 세대 가장 특징적인 게 스스로의 학습 능력을 과신해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면 이 시장도 주식 시장 비슷하게 내 통제권 안에 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요. 이게 되게 중요한 차이입니다.

"욜로는 이제 끝, 일상 불확실성 높아져 미래 위한 투자가 더 주목받아"
▶부꾸미
최근의 트렌드를 얘기할 때 역시 코로나19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이 코로나19와 관련한 트렌드, 사람들의 태도 어떻게 변할까요?

▶윤덕환 이사
이른바 욜로의 종말, 그게 이제 만족의 지연이라고 하는 심리적인 태도와도 관계가 있는데 이 현상을 잘 기억을 하셔야 됩니다. 지금 대중 소비자들을 지배하는 태도에요.

2015년에 한국만의 그 독특한 질병이 있었어요, 메르스라고 하는. 2015년에 메르스가 공교롭게도 딱 이맘때 2015년 12월23일날 종료 선언이 납니다. 그때 종료 선언을 하고 2016년, 17년, 18년 3년 동안 욜로의 대열풍이 붑니다. 인생 한 번 사는데 뭐 미래를 저축, 이거보다는 당장의 지금 감정적 만족, 심리적 만족이 중요해. 이런 태도 같은 거죠.

그때 미래를 위해서 뭔가를 투자하거나 이렇게 희생하기보다 지금 당장의 뭔가 만족을 추가하는 게 낫다. 이런 현실에 어떤 감정적 만족을 추구하는 태도가 10명 중의 한 7명 정도가 이런 태도였어요. 저희가 똑같은 문항을 4년 있다가 조사를 해봤거든요. 폭락했습니다. 무슨 얘기냐? 미래의 시간을 위해서 축적하거나 모아두는 것들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는 거죠. 불확실성이 커지니까 그런 겁니다.

일상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으면 이 감정적 만족을 억압을 합니다. 이게 되게 중요한데 이게 뭐를 위한 태도로 나타나면은 소비로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 태도가 굉장히 중요한 전제가 돼서 투자 행위가 반복될 거예요.

아마 내년에 금리가 오를, 지금 벌써 올랐죠? 1%대가 됐고 금리가 더 오를 거라고 하잖아요. 그러면 투자가 막 위축되겠네. 부동산도 이제 위축되고 하겠네. 그러나 사람들의 태도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면 이거는 확 꺾기가 어려워요. 이 태도가 관성이 있기 때문에 이게 어느 정도 갈 텐데 이거는 뭘 얘기를 하냐? 투자 대상을 바꿀 겁니다.

금리가 오르면 아마 예금까지 갈 수도 있을 거고 2030 세대는 저희가 조사가 해보니까 자기 자신 몸 하나가 투자 대상이에요. 자기 계발로 투자할 가능성도 매우 크고요. 그다음에 미래를 위해서 뭔가 저장하려고 하는 태도는 현재의 태도를 관리하는 형태로도 확산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내년까지 불확실성이 계속 가는 한 이렇게 미래를 위한 투자 현상으로 자신의 돈과 시간을 쓰는 행위도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거죠.

출연 윤덕환 이사, 한정수 기자
촬영 김윤희 PD, 권연아 PD
편집 김윤희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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