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로봇사업 본격화 행보...로봇株 강세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1.12.23 05:10
글자크기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본격화 행보...로봇株 강세 이어질까


삼성전자가 로봇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행보를 보이자 로봇주들이 연일 강세다. 증권가에선 로봇시장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한다면서도 로봇산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22일 유진로봇 (7,950원 ▼110 -1.36%)은 전 거래일보다 140원(2.63%) 상승한 546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달 전보다 70.62% 올라간 수치다. 로보로보 (4,380원 ▼15 -0.34%)도 지난달 22일 종가 대비 26% 상승했고 휴림로봇 (2,615원 ▼35 -1.32%) 39.03%, 레인보우로보틱스 (171,100원 ▼1,200 -0.70%) 19.11%, 로보스타 (30,750원 ▼500 -1.60%) 12.58% 상승했다.



로봇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 삼성전자의 '로봇사업팀' 격상 소식과 국내외 로봇시장 확대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으로 기존의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팀(TF)'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올해 초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직속으로 로봇 TF를 신설했으나 로봇 사업 본격화를 위해 상설 조직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로봇 산업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8월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한 미래 기술 산업에 향후 3년간 약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열리는 IT전시회인 CES에서 돌봄 로봇인 '삼성봇 케어'를 공개했고 올해 CES에선 가정용 서비스 로봇인 '삼성봇 핸디'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삼성봇 서빙', '삼성봇 가이드' 등도 함께 개발 중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분야의 강화 움직임 등으로 로봇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TF를 상설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로봇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로봇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가구 증가로 국내 개인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19년 3158억원에서 2020년 3965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에 위탁생산(ODM)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물걸레 로봇 청소기 제조 업체인 에브리봇 (21,600원 ▼350 -1.59%)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CES 2021'에서 선보인 삼성전자 로봇제품'CES 2021'에서 선보인 삼성전자 로봇제품
서비스용 로봇사업 규모 확대…주가 상승으로 이어질까
로봇산업 규모 확대도 로봇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산업 매출액은 5조4736억원으로 2019년(5조3351억원)에 비해 1385억원(2.6%) 증가했다. 2019년 대비 지난해 제조업용 로봇의 매출액이 785억원이 감소했지만 서비스용 로봇은 2219억원 증가했다.

그중 전문 서비스용 로봇, 개인 서비스용 로봇은 각각 44.1%, 25.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로봇산업에서 제조용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52.35%인 것에 반해 서비스용 로봇은 15.66%지만 증권가에선 앞으로 서비스 로봇의 적용처가 더욱 다양해져 로봇산업이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발전과 함께 산업용 로봇에서 협동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적용처가 더 다양해 지며 무인화 시장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서비스 로봇은 물류, 가정, 의료, 국방 등의 영역에서 2019년 310억 달러에서 2024년 2330억 달러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로봇시장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아직 로봇이 물류센터와 제조 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일상에서의 서비스 로봇은 제한적"이라며 "무인화 시장의 본격화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고효율 모터 등의 핵심 기술들이 필요하기에 멀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설 연구원도 "각 사의 사업분야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성장 가능성은 어떤지 등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