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고덕강일4단지 평당 '1585만원'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1.12.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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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강일 4단지 조감도./사진=뉴스1(SH공사)고덕강일 4단지 조감도./사진=뉴스1(SH공사)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SH공사가 지은 아파트의 분양원가, 그리고 원가 산정기준이 된 택지조성원가 등 71개 항목을 전면 공개한다. 그동안 설계·도급 등 내역서를 공개한 곳은 있었으나 아파트 분양원가를 산정해 공개하는 건 처음이다. 분양수익에 대한 사용계획도 함께 공개해 그 이익이 시민들에게 환원되는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고덕강일4단지, 분양원가 3.3㎡ 당 1585만원…분양가와 285만원 차이
서울시와 SH공사는 15일 가장 먼저 고덕강일4단지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이 단지는 2019년 SH공사가 고덕강일지구에 처음 공급한 공공분양 단지로, 전용면적 49·59㎡로 구성된 분양주택 642가구와 국민임대·장기전세 597가구를 합해 총 1239가구를 공급했다.



분양가는 3.3㎡ 당 평균 1870만원 선이었다. 전용 59㎡는 평균 4억6761만원, 전용 49㎡는 평균 3억8810만원대로 당시 주변 시세가 59㎡ 기준 5억원 후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1억원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원이다. 3.3㎡ 당 분양원가는 1585만2402원으로 계산된다. 택지조성원가 1㎡ 당 271만7119원과 건설원가 1㎡ 당 208만6640원을 합쳐 3.3㎡로 환산하면 이같은 금액이 나온다. 3.3㎡ 당 분양가와 분양원가는 약 285만원 차이가 난다.



시와 SH공사는 이렇게 얻은 분양수익이 980억53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수익은 △고덕강일4단지 임대주택 건설비(250억1100만원) △2019년 SH공사 임대주택 수선유지비 발생분(475억4500만원) △2019년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244억9700만원) 등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34개 단지 원가 정보 공개, 내년까지 완료
두 기관은 고덕강일4단지 분양원가 공개를 시작으로 사업정산이 마무리된 최근 10년치 단지 34곳에 대한 원가 정보를 내년까지 모두 공개한다. 마곡지구·내곡지구·세곡2지구·오금지구·항동지구 등 5개 지구 28개 단지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 준공과 정산을 앞두고 있는 마곡지구9단지·고덕강일지구8·14단지 등은 하반기 중 관련 정보를 올릴 계획이다. 이 정보는 서울시 또는 SH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분양원가 공개항목은 건설원가(61개 항목)와 택지조성원가(10개 항목)이다. 특히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필수 공개 항목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던 택지조성원가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10개 항목은 △용지비 △용지 부담금 △조성비 △기반시설설치비 △이주대책비 등이다. 설계·도급 내역서를 포함해 상세 근거와 객관적 지표가 담긴 원자료까지 모두 제공한다.


김헌동 SH공사 신임 사장은 "작년에 공개한 분양원가 61개 항목에 더해 설계·도급·하도급 내역서까지 공개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며 "부풀려진 주택분양가의 거품을 제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공공주택은 시민의 세금으로 짓고 관리되는 '시민의 집'"이라며 "분양원가 확대 공개는 주인인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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