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호주와 체결한 MOU 등 4건 살펴보니..."미래 먹거리 풍성"

머니투데이 캔버라(호주)=정진우 기자 2021.12.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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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호주 국빈방문]

[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총리가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영상으로 참석한 키스 피트 산업부 자원장관의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2021.12.13.[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총리가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영상으로 참석한 키스 피트 산업부 자원장관의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2021.12.13.


우리나라와 호주 정부가 13일(현지시간)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한·호주 간 핵심광물 공급망, 탄소중립기술과 수소경제 협력, 방산물자와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의 3건의 업무협약(MOU)과 1건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두 정상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한·호주 양국 관계 장관은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 임석 하에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이행계획 및 수소경제 협력 양해각서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 협력 양해각서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사업 계약 등을 체결됐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호주 산업부 에너지 장관은 탄소중립·수소협력 관련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지난달 체결한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의 이행 속도를 높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한·호주는 2022년 △수소공급망 △저탄소 철강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 3대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협력 범위와 분야를 확대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호주는 2019년 발표한 국가수소 전략에서 2050년까지 전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풍부한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게 골자다.
[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13.[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13.
특히 호주는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 활용 방안으로 수소를 주목하고 있다. 풍부한 천연가스·석탄을 활용해 블루 수소를 생산하고, 이렇게 생산한 수소를 광대한 국토 중 5개 거점에 안전한 대량 수소저장소를 통해 보관·운송·수출을 한다는 게 호주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총 61개 투자 프로젝트를 가동 중에 있다. 이중 개발 단계에 있는 것이 77%로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에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청와대는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는 한국 민간 기업의 한 발 앞선 수소 생산·저장·운송 기술력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장관은 또 호주 산업부 자원 장관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와 탄소중립기술파트너십 이행계획 MOU에 각각 서명했다.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는 지난달 로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마련된 한·호주 정상회담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체결한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공동성명에는 전략적 광물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호주는 철광석·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전통적인 자원과 에너지 부국임과 동시에 세계적 핵심광물 보유국가다. 호주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코발트의 전 세계 매장량 2위, 반도체 핵심소재인 희토류의 매장량은 세계 6위에 달한다.

글로벌 탄소중립 추진에 따라 향후 핵심광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호주와의 협력을 추진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향후 2040년까지 전기차 관련 소재의 경우 리튬은 42배, 흑연 25배, 코발트 21배, 니켈 19배, 희토류 7배 이상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판단이다.

여기에 핵심광물은 국가별 매장량 편차가 커서 언제든 공급망 위기가 현실화 될 위험성이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2019년 전세계 생산량 기준으로 중국은 희토류의 63%, 텅스텐의 83%를 담당했다. 콩코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3%를 차지했다.

청와대는 이번 호주와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체결을 통해 한·호주 정부 및 기업간 협력 확대로 공급선 다변화와 함께 안정적 공급망 확보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총리가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한화 디펜스와 호주 국방부획득관리단의 호주 육군 K-9 자주포 획득사업 계약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2021.12.13.[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총리가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한화 디펜스와 호주 국방부획득관리단의 호주 육군 K-9 자주포 획득사업 계약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2021.12.13.
강은호 방사청장은 토니 프레이저 호주 획득관리단(CASG) 청장과 방위산업 및 방산협력 MOU에 서명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 방사청과 호주 CASG 간 한국의 K-9 자주포 획득사업 본계약이 체결됐다.

한·호주 간 국산 K-9 자주포 수출계약이 이뤄짐에 따라 호주는 한국을 포함해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호주와의 계약 전 K-9 자주포는 한국을 제외한 6개국에 약 600여문이 계약돼 납품, 전력화 중이었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2014년)와 인도(2017년), 핀란드(2017년), 노르웨이(2017년), 에스토니아(2018년) 등이 K-9 자주포를 수입했다. K9 자주포는 지난해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장비로 선정됐다.

K-9 자주포는 구경 155㎜, 52구경장이다. 길이 8m에 달하는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최대 사거리는 40㎞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로 급속발사 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3분간 분당 6~8발, 1시간 동안 분당 2~3발 사격이 가능하다.

K-9 자주포는 100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 시속 67㎞까지 달릴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고강도 장갑판이 적용돼 적 포병화력의 파편이나 중기관총, 대인지뢰 등에 대한 방호력을 갖췄다. 화생방전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어 생존성이 향상됐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한-호주 양해각서 서명 및 K-9 자주포 계약을 통해 양국의 K-9 자주포에 대한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무기체계간 합동성을 증진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하였다"며 "한·호주 간 방산협력 기반이 우주 방산분야까지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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