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다시 '조기 금리인상', 나스닥 출렁… 테슬라 6%↓ [뉴욕마감](종합)

머니투데이 임동욱 특파원 2021.12.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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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2021. 9. 1 /사진=임동욱 특파원 /사진=임동욱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2021. 9. 1 /사진=임동욱 특파원 /사진=임동욱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유럽 일부 국가가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월가에선 초점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영향에서 인플레이션 쪽으로 옮겨가는 모습도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0.00%) 내린 3만5754.6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3.76포인트(0.72%) 내린 4667.45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9.62포인트(1.71%) 내린 1만5517.37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526%로 출발한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496%로 하락했다.

인플레 추이에 촉각..."금리인상 빨라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미국 연방준비제도
이날 뉴욕증시는 금요일 나올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는 다음날 나올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982년 6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각에선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7%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럴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금리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는 최근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연준에 확신을 더해줄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이 더 빠른 금리 인상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더 크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성장과 노동시장이 경제를 낙관해야 할 이유를 제공했지만, 인플레이션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떤 통화정책이 나올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증가시켰다"며 연준이 일단 정책 변화에 인내심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픽텟 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전략가는 "오미크론에 대해 우리가 아직 모르는게 많다"며 "우린 서비스 회복이 1분기 또는 2개 분기 정도 연기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중요한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美실업급여 신청 '52년만에 최저'..."노동시장 경직에 해고 없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아칸소 인력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REUTERS/Nick Oxford/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아칸소 인력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REUTERS/Nick Oxford/
지난주 미국의 실업급여 신청 건수가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직된 노동시장 영향으로 정리해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4일 기준으로 지난주 미국 전역에 접수된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4만3000건 감소한 18만4000건으로, 196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주의 주간 수치는 22만7000건으로 수정됐다. 주간 변동성을 의미하는 4주 이동평균지수는 21만8750건으로 떨어졌다.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감소하면서 2020년 3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발생으로 정리해고가 급증하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9년 미국의 주간 실업급여 신규 청구건수는 평균 21만8000건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규 청구건수 감소는 일자리가 풍부하고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고용주가 해고를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임금과 더 많은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 노동부는 11월 민간부문 시간당 임금이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릿 수석경제분석가는 "최근 고용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었다"며 "새로운 일자리의 감소는 최근 몇달 동안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진단했다.

여행주 약세, 기술주도 동반하락...루시드 18% 급락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었던 여행주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텔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각각 0.98%, 0.50% 하락했고,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도 각각 1.70%, 1.66% 내렸다. 에어비앤비는 2.70%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는 1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선순위채 발행 소식에 주가가 18.34% 하락했다.

다른 기술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이날 6.10%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4.20%, 4.92%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0.30% 하락했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은 각각 1.13%, 0.23% 하락했다. 펠로톤은 11.35% 급락했고, 줌 비디오는 3.39%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코인베이스는 8.20% 하락 마감했다. 프로쉐어스 비트코인 ETF는 6.33% 하락했다.

반면 CVS는 낙관적인 실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 주가가 4.52% 올랐다. 월마트는 1.39% 상승했다.

미국 보스턴의 한 주유소 /사진=임동욱미국 보스턴의 한 주유소 /사진=임동욱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월 인도분은 배럴당 1.75달러(2.42%) 내린 70.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10분 기준 배럴당 1.77달러(2.33%) 내린 74.05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70달러(0.54%) 내린 177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12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5% 오른 96.23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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