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강성민 우듬지팜 대표, 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사진=홍봉진 기자
"행님 덕분에 잘 크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유팩키친' 촬영장에서 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과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가 만났다. 한쪽은 투자자, 다른 한쪽은 투자를 받은 자. 보통 서로 어색하거나 불편한 관계일 텐데 마치 형과 아우처럼 격 없이 말을 주고 받는다.
올해 매출·영업익 2배 성장·日 수출 겹경사… 'K스마트팜' 성장 가능성 입증 물신양면으로 지원한 농금원 덕에 우듬지팜은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먼저 올해 약 53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매출(230억원)·영업이익(40억원)의 두 배 규모다. 강 대표는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2022년에는 꿈(코스닥 상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엔 토마토를 일본에 첫 수출하고 출하식도 가졌다. 그는 "일본의 까다로운 검역기준을 통과했다"며 "앞으로 부여 지역 토마토 수출 및 품질 향상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밀폐 유리온실로 이뤄진 우듬지팜 외부 모습/사진=우듬지팜
강 대표는 우듬지팜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한국형 반밀폐 유리온실'이란 점을 꼽았다. 그는 "일반 온실은 외부에서 공기가 들어오면 농작물 병과 해충이 같이 들어오는 반면 반밀폐형은 특성상 외부의 오염된 공기나 병해충의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열 히트펌프를 통해 냉난방해 비용절감 효과도 누린다. 강 대표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스마트팜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라며 "탄소배출권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1억 원"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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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팜은 내년부터 유럽형 채소, 특용 작물 등으로 생산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네덜란드 등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 농업 기술력은 10년 넘게 뒤떨어져 있지만, 언젠가 한국형 스마트팜을 역수출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강성민 우듬지팜 대표, 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사진=홍봉진 기자
농금원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연평균 16%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낸다. 이런 상황에서 우듬지팜은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정 본부장은 "우듬지팜은 대규모의 첨단 스마트팜 온실과 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축적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원활한 농산물 판매를 위해 물류와 유통 인프라도 확보한 데다 브랜드 개발이 특히 돋보이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반밀폐 유리온실로 이뤄진 우듬지팜 내부 모습/사진=우듬지팜
스마트팜 펀드를 비롯해 농금원의 농식품 모태펀드가 출자해 결성한 농식품펀드는 올 10월말 기준 1조4539억원에 달한다. 이중 1조177억원이 투자됐다. 정 본부장은 "스마트팜, 곤충산업, 그린바이오 등 투자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우듬지팜과 같은 영농 창업기업들을 유니콘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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