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롭지 않게 시작한 복지혜택은 회사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어서다. 입사 3년차인 정예림 매니저는 "혼자 자취하는 직원의 경우 아예 과일을 먹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결과적으로 회사 덕에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게 된다"며 "메신저를 통해 어떤 과일이 배송될지 내기하기도 하고 맛을 평가하기도 하면서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바비톡이 2주에 한 번씩 직원들 집으로 배송해주는 과일상자 /사진=바비톡
직원들에 대한 건강복지는 종합건강검진 지원액에서도 나타난다. 바비톡은 직원들에게 당사자를 포함해 직계가족 최대 4인까지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1인당 180만원 한도다. 통상 대기업 임원들의 건강검진 비용이라고 전해지는 금액이다.
정 매니저는 "직장인들이 회사에 집중하다보면 본인건강은 물론 가족들을 챙기는 데도 소홀해질 수 있다"며 "과일배송부터 고급 건강검진까지 내가 못 챙기는 부분을 회사에서 챙겨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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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톡 직원들 /사진=바비톡
원격근무도 파격적이다. 단순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어느곳에서든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나 강릉 등 휴양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워크+베케이션)'을 즐기는 직원들도 다수다. 재택이든 워케이션이든 식비도 지원된다. 바비톡 측은 "어디서 일하든 든든하게 챙겨먹으면서 일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재택이나 워케이션으로 업무처리가 느려지거나 생산성이 저하되는 건 아닐까. 바비톡 측은 "매일 처리 가능한 업무를 선정하고, 2~3주의 짧은 간격으로 진행상황을 점검해나가 원격근무 환경에서도 긴장감과 속도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비톡은 직원들의 생산성을 회사의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바비톡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00억원을 달성했다. 1인당 매출액이 4억4000만원인 셈이다. 신호택 대표는 "인당 매출액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직원들을 더 잘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내년부터는 인센티브 규모를 1000만원 이상으로 파격적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상당한데다 더 큰성장을 위해서는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바비톡은 내년 1분기까지 20여명의 신규 및 경력직 직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이를 통해 현재 성형분야에 집중된 플랫폼 기능도 미용, 의료시장 전반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했다.
신 대표는 "회사 내부의 조직문화가 탄탄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잘 대우받고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일하면서 즐거움도 동시에 찾을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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