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연구진 "오미크론, 델타보다 재감염 위험 3배 높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12.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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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AFP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AFP


코로나19(COVID-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이전 변이보다 재감염 위험을 3배 증가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와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는 이날 오미크론이 앞서 발현한 델타나 베타 변이 보다 3배 높은 재감염 위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이전 감염으로부터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역학적 증거가 있다"며 "이는 남아공처럼 감염 면역력이 높은 국가들의 보건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백신에 의한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지, 감염에 대한 면역력 감소가 중증 질병과 사망에 어떠한 잠재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시급한 의문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NICD의 임상 미생물학자인 앤 폰 고트버그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재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아공에서는 이날 하루 1만15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아공의 일일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200~300명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2273명(11월29일), 4373명(11월30일), 8561명(12월1일) 등으로 매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전체 확진자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확진자는 두통이나 마른 기침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이거나 무증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NICD는 "우리는 모든 지방에서 감염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백신이 심각한 질병(중증)과 입원, 사망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라고 여전히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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