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오미크론' 확진자 나왔다…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등 5명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안정준 기자 2021.12.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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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1.12.1/뉴스1  (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1.12.1/뉴스1


한국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뚫렸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 거주 40대 부부 등 5명이 오미크론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 관련 접촉자 검사 결과도 줄줄이 나온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미크론 감염 사실이 확인된 이 부부는 지난 달 14일부터 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같은 달 24일 귀국했다. 또 이들 부부의 10대 자녀 1명과 부부를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다 준 40대 지인까지 모두 4명이 오미크론 의심 사례로 보고됐고 40대 지인의 가족과 따로 만난 지인 등 3명도 의심 사례로 추가된 상태였다.



이 가운데 이날 이 부부와 부부를 집까지 데려다 준 40대 지인의 오미크론 확진 판정이 먼저 나왔다. 또 이 밖에 해외 입국확진자 대상 검사에서도 2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유입국이 됐다. 지난 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확진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뒤 일주일 만에 오미크론은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북미·남미 등 6대주로 모두 퍼진 상태다.



지금까지 오미크론 감염사례가 나온 국가는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10곳과 남아공, 보츠와나, 영국, 홍콩, 호주, 이스라엘, 캐나다, 일본, 브라질, 프랑스령 레위니옹에 한국까지 포함 모두 21개국이다.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관련 외에도 오미크론 검사 진행 사례는 더 있다. 울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네덜란드, 독일 출신 입국자 2명에 대한 오미크론 검사도 진행 중이다. 일본 오미크론 감염 첫 확진자도 에티오피아를 출발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지난달 28일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일본 확진자와)동일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 중에서 국내 입국한 사람은 41명"이라며 "입국 후 확진 보고는 없지만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검사가 진행중인 확진자 관련 국가인 나이지리아와 네덜란드, 독일은 정부가 오미크론 선제 방역조치로 지난 27일 설정한 입국 금지 8개국 범위 밖이다. 입국 금지국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국가로 한정됐다. 이들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은 금지됐다. 내국인은 접종여부와 상관없이 10일 동안 임시시설에서 격리해야 하며, 국내 도착 전 PCR 음성확인 소지 여부를 확인한 뒤 1일차, 5일차,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독일은 이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국가다. 캐나다와 홍콩에서는 나이지리아 입국자의 오미크론 감염도 확인됐다. 정부가 입국 관련 선제조치를 했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전 세계 확산 속도가 조치 범위를 뛰어넘는다.

오미크론 유입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미 부부의 거주지인 인천 등 지역사회로 번졌을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검사결과와 무관하게 입국을 강화하면서 각종 검사들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지역사회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나이지리아 입국자들의 오미크론 검사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역학 조사도 함께 진행중이다.

입국 통제가 전 세계적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가운데 정부는 곧 추가적 입국강화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손 반장은"오미크론 변이 등장과 관련해 해외 입국을 조금 더 강화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며 "정부 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각 부처와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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