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다 계획이 있다..새로운 메타버스, 제페토와 다른 4가지[인싸IT]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1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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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지난 24일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21'에서 아크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지난 24일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21'에서 아크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이미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는데 또 다른 메타버스를 만든다고?'

네이버가 지난 24일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21'에서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이버는 이미 전 세계 2억4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구찌, 현대차 등이 협업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럼에도 아크버스를 개발 중인 네이버랩스의 석상옥 대표는 '제페토와 다른 개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석 대표는 "아크버스는 네이버랩스가 지난 5년간 집중해온 기술을 융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들어도 좀처럼 이해가 가질 않는다. 네이버의 새로운 메타버스라는 아크버스, 도대체 제페토와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①개발 주체
네이버는 다 계획이 있다..새로운 메타버스, 제페토와 다른 4가지[인싸IT]
우선 제페토는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운영 중인 서비스다. 네이버제트의 모회사인 '스노우'는 '푸디', 'B612', '소다' 등 다양한 필터 기능을 갖춘 AR(증강현실) 카메라 앱을 개발했다. '유희'에 방범을 찍고 MZ세대가 즐길만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회사다.

반면 아크버스는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개발을 담당한다. 네이버랩스는 수익 창출이 아닌 연구 전문 법인이다. 로봇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지만 네이버가 누적 26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을 정도로 기술 연구에 진심인 회사다.

②이용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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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이용자의 80%는 10대다. 회사의 이름이 '제트'인 것처럼 철저히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공략하며 미래 먹거리로 키워낸다는 구상이다. Z세대가 역할 놀이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열린 환경을 제공한다. 아바타와 가상의 공간으로 확장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가깝다.


아크버스의 이용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아크버스는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 측면에서 누구나 이용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초기에는 경제성·효율성이 강조되는 비즈니스 분야에서 디지털 세계가 구현되면서, 30-50 직장인이 주 이용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서울시민의 65.1%가 '메타버스' 세계에 출근하길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③비주얼
네이버랩스가 3D 매핑 기술로 선보인 국립중앙박물관 /사진=네이버네이버랩스가 3D 매핑 기술로 선보인 국립중앙박물관 /사진=네이버
제페토는 이용자가 자신과 쏙 빼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아바타의 모습은 귀엽고 친근감이 드는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같은 모습이다. 이들이 활동하는 제페토 세계도 메타버스라고는 하지만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느껴진다.

아크버스는 최대한 실제와 똑같은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거울세계를 창조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한다. 정밀한 3차원 매핑(Mapping)을 구현하기 위해 항공사진과 이동지도제작시스템(MMS) 데이터를 결합한 네이버랩스의 솔루션인 '어라이크'(ALIKE)를 활용한다.

④테크, 그리고 더 많은 것들…
네이버 제2사옥 / 사진=네이버네이버 제2사옥 / 사진=네이버
제페토에는 얼굴 인식, AR, VR 등의 기술이 적용된다. 이는 모두 SNS 활동을 풍성하게 해주는 시각적 효과에 관련된 것이다. 이와 달리 아크버스에는 그간 네이버랩스가 연구한 로봇, 클라우드, AI, 디지털트윈 등이 모두 적용된다. 그리고 이 같은 기술은 네이버랩스가 개발하는 '아크'(ARC) 시스템 아래 하나로 묶인다.

아크는 네이버클라우드와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많은 빌딩과 로봇들의 두뇌 역할을 한다.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건물'을 표방하는 네이버 제2사옥에 적용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제2사옥은 디지털트윈으로 그대로 가상세계에 복제돼, 이곳에서 활동하는 모든 것들이 아크 시스템을 통해 현실 세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가상세계의 제2사옥에 있는 네이버 직원이 사무실로 커피를 주문하면, 실제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 현실의 직원에게 배달까지 이뤄지는 식이다. 석 대표는 "아크버스 기술 생태계 내에서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AR,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까지 현실 공간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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