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 30대 대리도 내보낸다…지방 은행들 '인력 물갈이'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1.11.26 13:59
글자크기

부산은행·경남은행 올해도 희망퇴직 접수…"디지털 인력 확보"

BNK부산은행 본점/사진=부산은행 제공BNK부산은행 본점/사진=부산은행 제공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나이·직급에 사실상 제한이 없는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해와 같은 '파격'이다. 비대면 전환기 영업점 감소에 맞춰 기존 인력을 줄이고, 디지털 인력을 새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지난 25일부터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부산은행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공통점은 '30대 대리'도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두 은행 모두 2022년 1월1일 기준으로 10년 이상 근무했다면 희망퇴직 신청이 가능하다.



퇴직금 규모는 두 은행이 유사하다. 경남은행은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1966년생(만 55세)에게 월 평균 임금의 27개월치, 1967년생(만 54세)에게는 40개월치를 지급한다. 1968년생(만 53세)~1972년생(만 49세)은 42개월치, 1973년생(만 48세) 이후는 40개월치를 받는다. 대리 이하 직원에겐 39개월치를 준다. 부산은행의 경우 1966년생(만 55세)은 32개월치, 1967년생(만 54세)과 1974생(만 47세)~1981년생(만 40세)은 40개월치를 퇴직금으로 받는다. 1968년생(만 53세)~1973년생(만 48세)은 42개월치를 받고, 1982년생(만 39세) 이후는 38개월치를 받게 된다.

지난해에 이은 '몸집 줄이기'다. BNK금융은 지난해에도 두 은행 계열사에 대해서 나이·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약 603억원을 지출했다. 경남은행은 약 311억원을 들여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했다.



BNK금융이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에 나선 이유는 비대면 전환 흐름에 맞춰 인력 구조를 조정하기 위해서다. 우선 모바일뱅킹 보편화로 은행 창구를 찾는 사람이 줄어 영업점이 줄었다. 두 은행은 2019년 11개 지점, 2020년 20개 지점을 정리했다. 올해에는 오는 12월에 총 18개 지점을 없앨 예정이다.

기존 은행원이 줄어들면 그 자리에 디지털 인력을 채울 수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COIVD-19)로 인해 비대면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착하면서 그룹 전체 화두가 디지털 전환이 됐다"며 "디지털 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모든 계열사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지방에 영업점이 몰려있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NK경남은행 본점/사진=경남은행 제공BNK경남은행 본점/사진=경남은행 제공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