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배춧값 71% 뛰었는데…생굴·돼지고깃값도 올랐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11.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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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겨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생굴과 돼지고깃값도 올라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김장 재료인 배춧값은 전년 동기 대비 70% 넘게 뛰었다. 김장날 보쌈재료인 생굴은 전년 동기 대비 30%, 돼지고기는 25% 가까이 비싸졌다.

한국물가협회가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을 추산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8.2% 올랐다. 특히 배추가격은 전통시장 기준 평균 16포기당 8만218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1%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파, 고춧가루 가격은 평년수준의 안정제를 보였지만 배추, 마늘, 쪽파 등 주재료는 작황 부진했고 소금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배추는 지난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는데 강원·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무름병의 피해도 커 올해 가격이 상승했다.

게다가 김장철 수육용 돼지고기와 생굴 가격도 크게 올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굴(1㎏) 도매 평균가는 1만8500원으로 1개월 전 대비 70%,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 굴 가격의 급등은 수요는 늘었지만 생산량이 줄어든 공급 부족 현상의 결과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굴 생산량은 전년보다 5.0% 적은 1만3895톤을 기록했다. 실제 채취가능물량은 지난 여름철 고수온 및 빈산소수괴(산소 부족 물 덩어리) 현상 및 태풍 피해로 더 적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수육용 돼지고깃값도 올랐다. 19일 기준 국산냉장 삼겹살 100g당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른 2619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김장철은 돼지고기 수요가 높은 시기인데도 공급이 부족해 전반적인 가격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캠핑 등 야외 소비와 식당가 소비도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포기김치를 구매해 김장철을 간소하게 보내는 비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포장김치 판매량은 2018년과 비교해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10월 매출은 연평균 매출보다 63% 증가했다는 것이다. 마켓컬리도 자체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포장김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10월엔 80%가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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