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험 가장 낮은 이 도시, 올해만 인구 2만 늘어난 비결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1.11.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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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1~10월까지 인구 2만3604명 증가…삼성전자 등 덕분에 1인당 지역내총생산도 1억원 돌파

정부가 인구감소지역 89곳을 지정한 가운데 전국 229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인구소멸 위험이 없는 곳은 경기 화성시가 유일하다. 화성시는 올해만 벌써 인구수가 2만여명이나 늘었다.

21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화성시의 지난달 인구는 88만1154명으로 지난 1월 85만7550명에서 2만3604명이 증가했다. 이는 인구소멸위험을 분석한 국회 입법조사처의 조사에서도 반영된다. 화성시는 전국에서 소멸위험이 가장 낮은 지자체다. 지난달 입법조사처는 '지방소멸 위기지역의 현황과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소멸위험을 위험도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눈 뒤 "올해 8월 기준 시·군·구 단위에서 1단계(소멸위험이 매우 낮음)인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가 유일했다"고 밝혔다. 4단계인 소멸위험진입은 69개, 5단계인 소멸고위험은 39개로 파악됐다.



지방소멸 위기지역의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 경기도에 유일한 1단계 지역은 화성시이다. /자료=국회 입법조사처지방소멸 위기지역의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 경기도에 유일한 1단계 지역은 화성시이다. /자료=국회 입법조사처


화성시의 두드러진 성장은 예견됐다. 2015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10년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꼽은 세계 7대 부자도시에 카타르의 도하, 노르웨이의 베르겐과 트론헤임에 이어 네 번째로 화성시를 선정했다. 맥킨지는 화성시를 선정한 이유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의 사업장이 있고 대규모 부동산 투자가 이뤄진 동탄신도시가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실제로 화성시는 모든 면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우선 화성시 인구는 맥킨지 예측 당시 59만6525명(2015년12월 기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화성시는 인구 100만명을 바라보는 도시로 커졌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됐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성시 지역내총생산(GDRP)이 경기도 1위이며,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1억원(1억266만원)을 처음 돌파했다"면서 "특히 삼성전자가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최대 규모인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지난 8월20일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문을 연 모습. 사진/뉴스1  경기도 최대 규모인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지난 8월20일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문을 연 모습. 사진/뉴스1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동탄신도시도 빼놓을 수 없다. 동탄신도시는 화성시로 유입되는 인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2015년 동탄신도시의 인구는 17만여명에 불과했지만 신도시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현재 동탄1·2신도시 행정구역인 동탄 1~8동 인구를 합치면 지난달 기준 37만7084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도시의 성장이 출생아수나 합계출생율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 화성시의 지난해 출생아수는 6842명으로 수원시(6814명)를 제치고 전국 1위이다. 합계출산율도 1.088명으로 연천군(1.281명) 다음으로 높았다. 경기도 평균은 0.878명, 전국 평균은 0.84명에 불과하다.

화성시청 관계자는 "화성에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사업장에 다니는 거주인구가 많고, 일자리가 많아 인구 유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또 이들이 대부분 30대나 40대이다 보니 다른 도시보다 연령대가 낮고, 그만큼 출생관련 지표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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