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사진=카카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임기는 이번에 물러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마찬가지로 내년 3월까지다. 공동대표 체제는 2018년 시작해 올해로 4년째다.
특히 라이벌 기업인 카카오의 경우 이같은 변화를 예의주시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업력 11년의 카카오가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가져왔는데, 22년된 네이버에게 이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여 대표는 1969년생, 조 대표는 1974년생인데, 네이버 신임 경영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져서다. 물론 두 사람이 50~60대가 주축인 다른 대기업 CEO들에 비해 여전히 젊은편이다.
네이버와 달리 안정적 리더십 필요한 카카오…"여·조 성과 많아"
카카오 조수용(왼쪽), 여민수 공동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카카오의 경우 이 같은 경영상의 큰 문제는 없었다. '100인의 CEO'라는 표현처럼 각 계열사가 독자 경영체계를 갖고 있어 본사에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도 아니다. 오히려 계열사간 불협화음과 독자적 판단 등이 플랫폼 갑질을 촉발해 의사결정 컨트롤타워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난달 창사 이후 첫 임원 직급이 도입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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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 측면에서도 리더십 교체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초기 플랫폼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며 2~3년 전까지만 해도 돈 못 버는 회사라는 말이 나왔다. 최근에야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취임 초기 투톱 체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적잖은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광고와 사업 분야의 전문가인 여 대표와 브랜드·디자인 조 대표가 시너지를 이뤄 카카오를 국민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 3분기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네이버 매출을 뛰어넘기도 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 대표들의 성과가 적지 않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갑질 논란의 경우) 카카오 내부적으로는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을 했는데 시장에서 평가가 박해졌던 부분이기 때문에 교체까지 갈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