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식물' 허브

머니투데이 유연수 에디터 2021.11.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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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허브티로 건강차시장 판도 바꾼 '(주)평창에프앤비'

편집자주 <2021 대한민국 글로벌강소기업·수출유망기업대상>은 중소기업벤처부, 동반성장위원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중소기업중앙회와 머니투데이미디어가 함께 글로벌강소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중 공적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 포상하는 행사입니다. 머니투데이미디어는 기관별 수상기업의 공적사항을 포함한 소개기사를 연재합니다. ㈜평창에프앤비는 머니투데이 사장상을 수상한 강소기업입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일상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되어버린 현대인은 '녹색'으로부터 점점 멀리 격리되어 간다. 일상에서 녹색을 접하지 못하는 '녹색 갈증' 상태에서 인간은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우울해지면서 공격적이 되며, 각종 질병에 취약하게 된다. 겨울의 초입인 지금, 잠깐만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한적한 오솔길을 걸어보자. 아직도 푸른색을 띄고 있는 가을 쑥이 보이는가? 보았다면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사람들이 만들지 못하는 몇 남지 않은 것들 중 하나, 치유식물 허브를 본 것이다.
순수한 자연의 맛, 다비앙 유기농 허브티/사진제공=㈜평창에프앤비 순수한 자연의 맛, 다비앙 유기농 허브티/사진제공=㈜평창에프앤비


지금, 이 시대는 치유가 필요한 시대이다. '치유(治癒)'라는 단어에는 재생(regeneration)과 복구(repair)를 통해 회복(restoration)으로 이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현대 의학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치료법(therapy)과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웰빙(wellbeing)보다 주로 병적 증상을 치료(처치)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남이 내게 해주는 수동적인 행위가 치료(treat)인 반면, 치유(heal)는 병을 극복하는 힘과 능력을 자신 안에서 발견하고 활용하는,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자기 재창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태초부터 인간은 식물을 활용해 모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해 왔다. 식물이 지닌 치유 능력이 인간을 포함한 어떤 생명체보다 뛰어나다는 믿음과 활용은 동양과 서양, 모든 세대를 이어왔다. 식물은 인간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치유의 통로이다. 현대에서는 식물이 가진 차원 높은 빛과 소리가 인간의 질병을 치유하는 의학적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되고 있다.



치유의 대표적 식물 '허브'를 건조시켜 만든 차를 마시는 것은 수세기동안 인류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지혜로 전해져 왔다. 허브차가 갖는 향과 맛에 취해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정화되는 경험은 다른 기호식품이 제공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2021 수출유망기업대상에서 머니투데이사장상을 수상한 전봉순 ㈜평창에프앤비 대표/사진=머니투데이2021 수출유망기업대상에서 머니투데이사장상을 수상한 전봉순 ㈜평창에프앤비 대표/사진=머니투데이
한국은 1년간 한 사람이 소비하는 커피양이 500잔이 넘을 정도의,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커피공화국이다. 커피소비의 정점에서 기호를 커피대신 건강차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짧은 사업경력에도 허브차 업계의 선두업체로 발돋움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평창에프앤비(평창다원)의 전봉순 대표가 건강차시장의 게임체인저를 자임하고 나섰다. 평창다원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한 <2021 대한민국 글로벌강소기업·수출유망기업대상>에서 머니투데이 사장상을 수상한 강소기업이다. 전봉순 대표를 만나 허브차보급사업의 비전을 묻고 들었다.

Q. 허브차는 보통 향이 강하다. 호불호가 분명한데?
식물에서 강한 냄새가 난다는 건 그 식물에 방향유(芳香油)가 있다는 뜻이다. 식물에서 추출한 방향유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의학적 성분이 있는데 이를 활용한 것이 아로마 테라피(aromatherapy)이다. 허브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향기 나는 모든 들풀'이라는 의미가 있다. 처음 허브향을 접하면 낯설 수 있지만,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되면 새로운 종류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Q. 건강차로서의 작용과 그 기전(機轉)을 설명해달라.
허브차는 수세기 동안 존재해 왔으며, 일부 허브차는 다양한 질병에 대한 자연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현대 과학은 허브차의 건강증진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기 시작했다. 신체를 이완시키고 정신을 정화시키는 효과는 허브차 애호가 누구나가 인정하는 것들이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허브의 향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마음을 안정시켜 주기 때문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심장병 전문의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 교수는 "병원을 찾는 환자의 25%만이 약물치료, 수술 등 현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고, 나머지 75%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자가 치유력을 높이면 나을 수 있는 환자들이다. 심지어 현대의학의 치료가 필요한 25%의 환자에게조차도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 자가 치유력을 높이면 더 큰 의학적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 관리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는 것이다.

Q. 허브차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고, 우리 몸에는 한방차가 좋다고 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의 시인 소동파의 '상심십육사(賞心十六事, 마음으로 감상하는 16가지 아름다운 경치)'에는 '손님이 와서 샘물 길어다 차 끓이는 일'이 들어있다. '허브'라고 하면 외국에서 건너온 여러 가지 향기 나는 잎사귀가 머리에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외국에만 있는 특이한 식물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쑥, 백합, 박하, 창포 등 우리 조상들은 허브를 생활 전반에 걸쳐 이용해 왔다. 최근 차(茶)문화의 발달, 웰빙붐과 더불어 향기, 약용, 식용 등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허브차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창에프앤비 다비앙 브랜드 허브티/사진제공=㈜평창에프앤비㈜평창에프앤비 다비앙 브랜드 허브티/사진제공=㈜평창에프앤비
Q. 최근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해 달라.
초기에는 유기농 허브 원료 100% 함량의 오리지널 제품에 주력했다. 허브티의 경우 시장 특성상 오리지널 제품이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호식품인 만큼 허브티에 대해서 "건강에는 좋으나 맛이 없다"라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조금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블렌딩 허브티로 다양화를 모색하게되었다. 루이보스에 과일이 블렌딩된 루이보스 애플레몬, 루이보스 오렌지를 출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고, 최근에는 유기농 허브와 국내산 유기농 유자가 블렌딩된 유자블렌딩 허브티 4종을 추가 출시하였습니다.


유기농 유자 캐모마일, 유기농 유자 루이보스, 유기농 유자 히비스커스, 유기농 유자 레몬그라스는 당절임으로만 널리 소비되던 유자를 설탕 없이 순수 유자 껍질만을 로스팅 가공하여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블렌딩티이다.

Q. 본래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에 도움이 되었는가?
제품기획에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제품의 기본적인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제품을 포장하고, 패키지화 하는 요소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직접 패키지를 설계 기획하고, 디자인을 할 수 있었기에 최신 트랜드에 부합되고, 기존의 업계 디자인 보다 젊은 감각의 패키지를 출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패키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제품의 상세페이지에서 웹사이트까지 직접 제작을 하여 운영하기에 치열한 온라인 판매시장에서도 큰 강점이 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평창에프앤비 다비앙 브랜드 허브티 세트/사진제공=㈜평창에프앤비㈜평창에프앤비 다비앙 브랜드 허브티 세트/사진제공=㈜평창에프앤비
Q. 평창에프앤비는 유기농 제품에 경쟁력이 있다고 들었다. 그 의미와 이유는?
창업초기 브랜드를 기획하고 출시할 당시 유기농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와 인식이 변하면서 수요와 소비도 자연스럽게 증가하여 최근에는 유기농허브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월등히 높아졌습니다. 초창기부터 유기농 전문 브랜드로서, 정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원료의 구매부터 제조. 가공에 이르기 까지 철저한 검증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 산지 원료의 유기농 인증뿐만 아니라, 가공 전후 잔류농약시험검사를 통해 유기농 인증제품에 걸 맞는 품질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우려서 먹는 차(茶)이니 만큼, 잔류농약 걱정 없이 누구나 건강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듯,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유명 유기농전문 매장에서 다비앙은 알아주는 브랜드가 되었다.

Q. 티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어 파문이 일어났었다. 이후 어떻게 대처하였는가?
사회 전반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차(茶)티백에서도 지난 2019년부터 이슈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삼각티백의 경우 폴리아미드 재질의 나일론 티백이었는데, 대부분의 삼각티백의 경우 해당 재질의 티백망을 사용하고 있었다. 식품포장재로서 식약청의 기준에 따라 시험성적을 거쳐 사용되는 소재이긴 하나,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기준은 없었던것이 현실이라 그 혼란은 더 컸었던 것 같았다. 해당 일반티백을 별도 시험분석기관 등에서 시험을 진행하여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은 결과가 나왔지만, 소비자의 인식개선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심 끝에, 전 품목에 대해 생분해가 가능한 폴리락타이드(PLA) 메쉬로 변경을 선언하고, 바로 교체적용 하였다. 더 나아가, 일반 옥수수 생분해 티백이 아닌 Non-GMO 인증받은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생분해 필터를 적용하여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더욱 높였다. 그 결과 지난 2021.07, 탄소중립 생분해 섬유소재 산업협의회 창립식에 다비앙과 평창다원 제품이 친환경 생분해 응용소재 사례로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허브차/사진제공=㈜평창에프앤비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허브차/사진제공=㈜평창에프앤비
Q.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한테 이쪽으로 한번 바꿔보시라고 권할 수 있는 포인트 몇 개를 고르면?
아무래도, 카페인 함유량이 적거나 거의 없기 때문에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커피에 익숙해 져 있는 요즘, 식후나 휴식이 필요할 때 캐모마일 등과 같은 허브티 한잔은 또 다른 여유와 쉼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커피가 줄 수 있는 것보다 몇 개의 이익이 더 있다고 생각한다.

Q. 2022년의 목표와 5~10년 정도의 장기계획을 밝혀 달라.
내년에는 블렌딩 제품의 대중화에 조금 더 기여해 보고 싶다. 자체 블렌딩 제품과, 독일에서 직수입하는 블렌딩 원재료를 토대로 하여 새로운 제품을 기획 출시예정이다. 나아가, 체계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맛과 향을 연구할 수 있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다. 커피소비는 정점에 달한 것 같다. 앞으로는 허브차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질 것이다. 커피공화국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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