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직격탄 맞은 홈쇼핑사, 이익 20~30% '뚝'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11.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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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직격탄 맞은 홈쇼핑사, 이익 20~30% '뚝'


지난해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집콕' 효과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홈쇼핑들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이 20~30% 가량 줄어드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송출 수수료 부담은 늘어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 부담도 증가하면서 4분기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CJ온스타일, GS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36.2%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이 3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줄었고 영업이익은 270억원을 기록해 36.2% 감소했다. 디지털취급고는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TV 취급고(총매출)가 5.9%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가전, 인테리어 등 상품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과 합병 후 첫 실적을 발표한 GS홈쇼핑 역시 영업이익이 27.4%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GS홈쇼핑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늘어난 293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79억원을 거뒀다. T커머스 채널이 31% 성장하며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T커머스 채널 번호 변경에 따라 송출 수수료 비용이 81억원 증가했고 판촉비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액은 4.9% 늘어난 2710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T커머스 채널이 14.6% 성장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KT 채널 변경 등의 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기존 홈쇼핑 채널도 취급고가 0.9% 성장했지만 디지털부문(e커머스)는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송출 수수료 증가와 신사업 운영비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며 20% 줄었다.



홈쇼핑업계는 성장률 둔화 속에서도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그룹 내 알짜 역할을 해왔다. 허가제 사업 특성상 한정된 경쟁 속에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이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TV 시청 수요 감소 등 대외적인 트렌드 변화로 성장 정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온라인 전환 등 생존 전략에 나서게 되면서 비용은 늘어나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예컨대, CJ온스타일의 경우 지난 5월 채널 명을 CJ오쇼핑에서 CJ온스타일로 변경하고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천명하며 라이브커머스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GS홈쇼핑은 GS리테일과의 합병으로 온-오프라인 커머스 통합 플랫폼을 목표로 내세웠고 롯데홈쇼핑은 '광클절' 등 온라인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실제 홈쇼핑 업체 취급고 중 디지털 비중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송출 수수료 인상과 디지털 투자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며 반짝 성장세를 보였지만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고단가인 패션 제품 등의 판매가 늘어나는 4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지만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며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상황은 홈쇼핑업계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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