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보노디스크 사장 "더 좋은 당뇨·비만약 끊임없이 내놓을 것"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1.11.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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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아즈파르 자파르 한국노보노디스크 사장/사진=한국 노보노디스크라나 아즈파르 자파르 한국노보노디스크 사장/사진=한국 노보노디스크


"최근 만난 의료진들이 줄토피라는 인슐린 제품에 대해 '환자들이 매우 편안하게 잘 쓰고 있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한국 환자들이 노보노디스크를 통해 치료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

라나 아즈파르 자파르 한국 노보노디스크 사장(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물질 특허는 만료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회사는 계속해서 더 좋은 약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보노디스크는 1923년 설립된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다. 당뇨병 환자들은 이 회사 이름을 대부분 알 정도로 당뇨병에 특화돼 있다. 2019년 기준 22조원이 넘는 매출을 냈으며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다양한 인슐린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인데 음식에 있는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서 에너지로 쓰이도록 한다.

노보노디스크는 1936년 최초로 소와 돼지에서 추출한 장기 지속형 인슐린을 개발한 후 전 세계 인슐린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주사제라 환자가 직접 투약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어 투약 횟수를 줄인 후속 제품을 계속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라나 사장은 "인슐린이 발견된 후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됐다"면서 "현재는 투여 횟수를 줄여 환자 편의를 개선한 인슐린까지 나온 상태다. 당뇨 환자가 비만이 되면 위험해지기 때문에 비만이 되지 않고 체중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의 차세대 인슐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치료제 '삭센다'를 출시한 후에는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삭센다는 일명 '살 빼는 주사'로 알려져 있다.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쓰인 '빅토자'의 용량을 높여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은 제품이다. 국내에는 2018년 출시됐는데 출시 직후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불법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345억원으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24.2%를 차지한다.

라나 사장은 "삭센다가 한국에 출시됐을 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비만 환자를 위해 전부 공급할 수 있도록 처리했다. 불법 거래는 한국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어 이를 따르고 있다"고 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삭센다 후속 제품으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임상 3b상에 들어가 2023년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삭센다의 물질허가는 2023년이면 만료된다. 후발 업체들이 복제약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에서 위고비 출시는 삭센다 특허 만료에 대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가 미국에서 출시된 후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2023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당뇨병·비만 치료제 외에 전 세계 혈우병, 성장호르몬 관련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도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라나 사장이 한국 노보노디스크 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2016년이다. 5년간 눈에 띄는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당시 100여명이었던 직원이 5년간 2배 가량 늘어 현재 약 230명이다. 매출은 2016년 약 850억원에서 지난해 약 16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삭센다 출시 후 국내 비만 시장을 개척하고 당뇨병 신약을 연이어 출시한 것이 주 성과로 꼽힌다.

국내 바이오 업체 넥스턴바이오 (3,515원 ▼25 -0.71%)의 자회사 로스비보 관련, 라나 사장은 "바이오 회사와 협업은 자주 있다"며 "한 두 곳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넥스턴바이오는 로스비보가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RSVI-301'에 대해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했던 바 있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면서 "한국 내 환자를 위한, 환자가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당뇨, 비만, 성장 호르몬 질환 어린이들을 위한 회사로 자리 잡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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