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하지만 재가요양의 핵심 역할을 하는 방문요양센터는 영세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노인들은 구체적인 정보 없이 알음알음 센터를 찾게 되고 센터에서의 관리는 주로 수기로 이뤄진다. 종사자들의 처우는 열악해 낮은 서비스질 문제가 고질병으로 지적된다.
방문요양센터의 수기 행정업무를 자동화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하이케어'와 요양 보호사 구인구직 알림 서비스 '요보사랑'을 운영한다. 지난 7월에는 방문요양 브랜드 '스마일시니어'를 인수해 전국적인 돌봄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시장·고객의 문제를 밑바닥부터 잘 이해"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은 "개인적으로도 방문요양을 경험해볼 기회가 있었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보호자이자 소비자로서 겪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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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결정들을 해야 했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이 없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단순히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아닌 시장 안에서의 문제와 고객이 느끼는 문제를 밑바닥부터 잘 이해하고 있는 팀"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방문요양센터 가맹점이 되어 실제 운영을 하면서 직접 상담도 해봤던 경험을 갖고 있다. 보호자나 서비스 이용자들에 대한 인간적인 따뜻함, 감정적인 터치와 이해를 기반으로 고객 만족도를 이끌어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가요양은 기술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제대로 관리될 수 있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이 가능한 시장'이 되고 있다"며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산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팀이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 시장 기회 커지는 실버테크
강 부사장은 "출생은 줄어들고 노인 인구는 늘면서 '인구 데드크로스(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현상)'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버테크 분야의 시장 기회는 더욱 커졌다"고 했다.
이어 "실버테크에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원격진료 분야 기업과의 사업 협력이나 시너지 효과도 굉장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국 돌봄 파트너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고, 실버 시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힘쓸 계획이다. 또 방문요양센터의 낙후된 운영 환경 등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주력한다.
이진열 대표는 "방문요양산업의 비대면 업무는 디지털화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은 휴먼터치로 아날로그화해 시니어 시장에 적합한 디지로그 모델을 구축해나가겠다"며 "양질의 요양서비스를 제공해 재가요양 시장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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