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보름 만에 3000 밑으로…전문가들 "현금 비중 높여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10.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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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거래일(3009.55)보다 38.87포인트(1.29%) 하락한 2970.68에 장을 마친 29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00.13)보다 7.80포인트(0.78%) 낮아진 992.32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7원)보다 1.1원 내린 1168.6원에 마감했다. 2021.10.29.[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거래일(3009.55)보다 38.87포인트(1.29%) 하락한 2970.68에 장을 마친 29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00.13)보다 7.80포인트(0.78%) 낮아진 992.32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7원)보다 1.1원 내린 1168.6원에 마감했다. 2021.10.29.


우울한 금요일이다. 코스피가 보름 만에 30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강했다. 셀트리온 (194,600원 ▲200 +0.10%) 등 바이오주를 필두로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흘러내렸다. 다음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앞둔 시장의 불안감은 커진다.

증시 전문가들도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 개별 업종의 반등을 통해 현금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87포인트(1.29%) 내린 2970.68에 마감했다. 지난 14일(2988.64) 이후 보름 만에 종가 3000선을 밑돈 것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49억원, 475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1조2558억원을 사들였으나 지수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조원 이상 개인 순매수는 지난달 9일(1조2027억원)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1%대 올랐고 의약품과 은행, 보험이 2~3% 빠졌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전날 4% 넘게 반등한 SK하이닉스 (178,000원 ▼1,600 -0.89%)는 3%넘게 빠졌다. NAVER (190,900원 ▼3,900 -2.00%), LG화학 (402,000원 0.00%), 삼성SDI (437,000원 ▲2,000 +0.46%), 카카오뱅크 (25,600원 ▼250 -0.97%)는 1~2% 약세였다.

셀트리온 (194,600원 ▲200 +0.10%)은 이날 6% 넘게 급락하며 코스피 시총 10위권에서 밀려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7.33%), 셀트리온제약 (100,100원 ▲900 +0.91%)(-5.82%) 등 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의 먹는 치료제 개발 소식과 3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7.80포인트(0.78%) 내린 992.33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천스닥'을 내줬다.

개인은 111억원, 기관은 12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3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은 대부분이 파란 불을 켠 가운데 디지털콘텐츠와 비금속이 1~2% 올랐다. 정보기기, 제조, 섬유의류 등은 1% 넘게 빠졌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위메이드 (48,200원 ▲150 +0.31%)가 미르4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14% 넘게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애플 실적 부진의 여파가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다"며 "다음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테이퍼링이 개시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주에는 미국 10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 고용지표 등의 발표도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른 등락이 불가피하다. 제조업 지수의 경우에는 헤드라인 지수보다 세부지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팀장은 "(세부지표가) 9월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줄 경우 연말 소비모멘텀이 강화되는 국면에서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예상보다 소비가 부진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변수는 11월 미국 FOMC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공식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장기 악재로 인식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테이퍼링을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간 걸친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차례 변동성을 거친 후 시장의 관심은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 소비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10월 고용지표도 증시 반등을 점칠 열쇠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큰 폭 상승이 예상되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물가 전망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당분간은 물가 전망 불안과 이에 따른 연준 통화정책기조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을 지속시킬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추가 반등시도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며 "급반등하는 업종·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업종별 반등을 현금비중 확보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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