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율촌' 공식만든 M&A 전문가의 비결…"한발자국 빨리"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11.0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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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규상 율촌 변호사(모빌리티팀 팀장)

황규상 변호사(법무법인 율촌 모빌리티팀 팀장)황규상 변호사(법무법인 율촌 모빌리티팀 팀장)


세상의 변화, 그 중심에 4차 산업혁명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인 빅데이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이 모두 집약된 분야가 모빌리티(자율주행차, 전기차 등)다. 모빌리티는 눈에 띄는 실생활의 변화를 가져온다. 법무법인 율촌이 2016년 모빌리티팀을 구성하고 5년째 차곡차곡 내공을 쌓고 있는 이유다.

황규상 변호사(46·사법연수원 33기)가 이끄는 율촌 모빌리티팀은 미래의 자동차산업에 주목한다. 단순히 이동수단 개념을 넘어서 ICT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다양한 측면에서 융합,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수단이라고 본다. 모빌리티 관련 기업 M&A, 컴플라이언스, 소송·분쟁, 입법·정책 등 관련 자문을 맡고 있다. 황 변호사는 지난해 2월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VCNC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소송에서 타다의 무죄판결을 이끌기도 했다.



황 변호사는 율촌의 대표적인 'M&A통'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강점을 활용해 모빌리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황 변호사는 율촌에 입사한 2007년부터 바로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인수 프로젝트의 실무 총괄을 수행해왔다. 실제로 어쏘 변호사 시절부터 여러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들을 제치고 모그룹에서 관리하는 M&A 분야 'Tier(티어) 1' 변호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황 변호사는 "전기차, 충전소, 관련앱 등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에 대기업이 지분투자를 해두는 식의 딜이 굉장히 많다"며 "이 분야의 발전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율촌 모빌리티팀은 올해 SK의 시그넷이브이 인수건, 카카오모빌리티의 한 모빌리티기업 인수건 자문을 맡았다. 지난해와 2019년에는 현대자동차 그룹,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모빌리티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황 변호사는 "앞으로 한국의 자율주행차 관련 정책과 입법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와 입법자가 미래를 내다보는 올바른 관련 입법을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고, 국내외 기업 등 고객의 정책 수요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돕고 고객에게 필요한 자문을 하는 게 팀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완성차 기업과 ICT기업이 자동차서비스산업에 진출할 때 커넥티드카 사업 인허가, 고객위치정보 등 개인정보, 자율주행차 관련 주체들의 법적 책임문제 등에 대한 자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율촌 모빌리티팀은 매년 모빌리티 포럼을 연다. 업계와 학계, 정부당국, 해외 로펌 등과 협업하는 플랫폼이다. 황 변호사는 "한국 모빌리티산업이 건전한 생태계를 갖춰나가는데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며 "연구와 노력이 소수집단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중적으로 논의되도록 주제를 확대하고 접점을 늘려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국토교통부자율주행차 융복합 미래포럼 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자율주행 관련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이다. 예컨대, 자율주행 3단계에서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하는지 관련 법을 적용해 자문하는 식이다. '발렛파킹 자율주행' 등도 포럼의 연구대상이다.

황 변호사는 "모빌리티 관련 규제이슈가 있으면 문의가 많이 온다"며 "먼저 팀을 꾸려 시작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랜딩 과정에서 혁신을 강조하고 한발자국 빠른 걸 지향했다"며 "경쟁사보다 앞서 쌓은 경험으로 법률 이상 사업적 측면까지 자문할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황 변호사는 올해 △SK의 SK바이오팜 지분 매각 프로젝트 △JTBC와 CJ ENM의 통합 OTT(TVING) 설립 프로젝트 △SBS의 지배구조 조정 프로젝트 △Bosch그룹의 지배구조 조정 프로젝트 △Borealis의 디와이엠솔루션 지분 인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Delta Air Lines의 한진칼 지분 매수 프로젝트 △삼기의 물적분할 및 투자 유치 프로젝트 △엔케이그룹의 고압가스용기사업부문 매각 프로젝트 △인터파크홀딩스와 인터파크의 흡수합병 프로젝트 △2Delta Air Lines의 한진칼 지분 매수 프로젝트 △Bosch그룹의 구조조정 프로젝트 등을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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