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한·미·일 대표기업 44개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후 경영실적 변화를 분석한 '코로나 전후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분석 업종은 자동차·유통·반도체·제약·바이오·철강·정유·통신·인터넷서비스다. 각 업종별 대표기업은 포춘지의 지난해 국가별 상위 기업과 각국 업종별 상장회사 매출 상위기업을 참고해 선정했다.
부진하던 미국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33.9% 오르고 영업이익률은 15%를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한국은 매출 증가율이 15.9%로 미국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이 30.8%로 3국 중 가장 높았다. 미국은 2019년 대비 매출이 10.2% 올랐으며 일본 대표기업들은 -1.1%로 역성장했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9.5%를 기록하며 3개국 중 가장 낮았다.
/사진제공=경총.
업종별로 보면 3개국 모두 지난해에는 자동차(-9.7%), 철강(-15.2%), 정유(-28.8%) 같은 전통 제조업종 대표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이 급감했다. 특히, 철강(-2.3%)과 정유(-6.6%) 업종은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인터넷서비스(26.9%), 제약·바이오(21.4%), 반도체(9%) 업종은 매출이 오르며 호실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모든 업종에서 전년동기대비 경영실적이 개선됐다. 철강(33.2%), 자동차(28.6%), 정유(25.4%) 업종의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정유 업종의 경우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는 매출 증가율이 낮았다. 특히, 정유 업종은 2019년 상반기 대비 매출액이 8.7% 감소해 8개 업종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인터넷서비스(66.9%), 제약·바이오(66.6%), 반도체(27.6%) 업종은 2년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여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해 코로나 충격에도 양호한 방역 성과에 더해서 기업들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온 결과 우리 대표기업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다"며 "하지만 일부 업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품 수급 문제, 환경규제 강화,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대표기업의 실적이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점을 고려해 우리 대표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규제완화 등을 통한 정책지원으로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