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원숭이 무리가 던진 벽돌에 '퍽'…30대 남성 사망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1.10.21 19:10
글자크기
인도에서 원숭이 무리가 건물 2층에서 벽돌을 던져 지나가던 30대 남성이 사망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뱅크인도에서 원숭이 무리가 건물 2층에서 벽돌을 던져 지나가던 30대 남성이 사망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뱅크


인도에서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30대 남성이 원숭이가 던진 벽돌에 맞아 숨졌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델리 나비 카림 지역에서 원숭이 무리가 건물 2층에서 30대 남성 모하마드 쿠르반에게 벽돌을 던졌다.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현지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쿠르반의 사망에 관한 현지 경찰의 최초 보고서에는 '신원 미상의 사람의 과실로 쿠르반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적혀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던 중 건물주가 원숭이가 물탱크를 열지 못하도록 올려둔 벽돌 2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원숭이 무리가 벽돌 두 개 중 한 개는 쿠르반에게 던지고 다른 한 개는 인근에 위치한 주택 테라스로 던졌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원숭이들의 공격으로 사람이 죽거나 다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9일 인도 인민당(BJP) 국회의원 쿠마르 차우한의 아내로 알려진 수시마 데비(50)가 자택 테라스에 침입해 자신을 공격하는 원숭이들을 피하려다 난간에서 추락해 숨졌다. 2019년 11월에도 인도 아그라에서 생후 12일 된 아기와 58세 여성이 원숭이들에게 물려 과다출혈로 사망한 바 있다.



유사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샴리와 마투라 시 등 지역 당국은 야생 원숭이들을 포획하는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마투라 시의 아누나야 자 지방청장은 "마투라시의 유명 사원인 방키 비하리·브린다반·차우비아 파라·드와르카디쉬 사원 인근에서 원숭이들을 잡아 숲에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에서 사람을 공격하고 있는 원숭이들의 종은 '히말라야 원숭이'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도시가 개발되면서 원숭이의 서식지가 파괴됐고 살 곳을 잃은 원숭이들이 난폭해지면서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