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2
탄소는 환경 오염의 주원인으로,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대기를 오염시킨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오늘날의 모습이 바로 이 탄소 때문이다. 탄소가 나쁜놈인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원인 제공자는 바로 사람이다. 어제도 기자가 테이크아웃한 플라스틱 커피잔과 배달 음식 용기,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했던 온수 샤워까지 모두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 별 의식없이 일상적으로 했던 행동들이 지구를 아프게 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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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공효진의 반려견 요지와 함께 세 사람은 완전 무장해 죽도에 입성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 앞에 감탄하기도 잠시, 무거운 짐을 이고 끝도 없는 트래킹에 결국 공효진은 두통까지 생겨버렸다. 그렇게 도착한 베이스캠프는 허허벌판. 이천희는 "나 돌아갈래"라며 좌절했고, 공효진도 "오 마이 갓"이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방송이 마무리 됐다. '탄소제로 생활기'의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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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시청률 1.8%라는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긴 하나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MZ세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핵심 연령대의 관심 끄는 데는 성공했으니 나쁘지 않은 출발선이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공효진이 "기획은 재미있었지만 어떻게 보실지 마음이 무겁다. 새로운 느낌의 프로그램, 여러분께 용기 있게 보여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한 셈이다. 오랜 친분에서 온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고, 캠핑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고군분투는 용기를 갖게 한다.
환경 오염의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개인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막연함을 느끼곤 한다. 특히나 카페에서 홀로 텀블러를 내밀었다간 유별난 사람으로 보일까 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공효진이라는 워너비 스타를 활용해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나의 트렌드처럼 보이게끔 만든다. 유별난 것이 아닌, 특별한 것으로 말이다.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어쩌면 대중들이 기다려왔던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