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 가전도 똑똑해야 팔린다...삼성·LG가 AI에 집중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10.2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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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시대' 가전도 똑똑해야 팔린다...삼성·LG가 AI에 집중하는 이유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나날이 성장하면서 10가구 중 2가구 가량이 스마트홈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가 결합된 스마트홈 플랫폼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첨단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요리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할 때 물리적 노동뿐만 아니라 인지 노동까지 줄이려는 경향이 커지면서 스마트홈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전세계 소비자 지출이 올해 1230억달러(145조785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엔 1730억달러(204조535억원)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스마트홈 시장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8.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레드오션인 가전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스마트홈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가전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점으로 스마트가전을 선택한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신제품 대부분이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 가능한 스마트 가전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스마트홈 솔루션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하고 가전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해왔는데, 올해 9월 기준 전세계 가입자 수가 1억9500만명에 이른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식기세척기와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집안에 위치한 모든 가전과 연결해 사용량 관리, 소모품 교체 등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2019년엔 세계 최대 규모의 레시피 공유앱인 위스크를 인수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홈 플랫폼인 LG씽큐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아예 최고경영자(CEO)직속의 스마트홈 비즈니스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서비스 개발에서 더 나아가 사업화를 통해 별도의 수익을 창출하는 부서로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레드오션인 가전시장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여러 요소 중 하나가 인공지능 등 스마트 가전"이라며 "LG전자 등 가전업계 리더들이 추격자와의 격차를 늘리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가전의 경우 앱과의 연동 시스템으로 인해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주방의 모든 가전을 패키지로 사는 경우가 많아 (판매업체 입장에선)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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