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참여자 늘수록 혁신 수준·속도 빨라져"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2021.1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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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박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플래시먼힐러드 회의실에서 열린 '플랫폼 산업의 육성과 규제'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상희 기자김주희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박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플래시먼힐러드 회의실에서 열린 '플랫폼 산업의 육성과 규제'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상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를 비롯한 거대 플랫폼 기업들을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독점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불공정 경쟁을 하는 등 시장 질서를 왜곡 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플랫폼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한 만큼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경계를 하더라도, 긍정적 효과는 더 키울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플래시먼힐러드 회의실에서 한국공정거래학회,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공동 추최로 열린 '플랫폼 산업의 육성과 규제'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주희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박사는 "플랫폼 참여자가 많을수록 혁신이 빨라지고, 혁신의 수준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플랫폼 참여자가 많아져 혁신의 속도와 질이 높아진 사례로 제약산업을 들었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은 많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그럼에도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열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약이 출시되는 횟수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김 박사는 "해외 연구에 따르면 생태계 내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있고, 참여자들은 이를 습득해 기술의 상업화 이룬다"며 "수수료에 대한 부담감이 있음에도 그동안 플랫폼 생태계로 참여자들이 계속 유입됐던 이유는 경제적 효익 때문으로, 2012년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플랫폼에 참여한 개발자들이 그렇지 않은 개발자보다 매출이 더 많고 장기적으로도 IPO(기업공개) 비율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플랫폼이 가져오는 효과는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다른 효용도 많다고 강조한다.

김 박사는 "플랫폼은 경제적 효과 외에도 사회적 효과로 유휴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한다"며 " 대표적으로 에어비앤비의 경우 지역 내 유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상호 작용을 통해 사회적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도 플랫폼의 효과"라며 "플랫폼은 물리적 제약을 없애 더 많은 참여자들이 지식, 정보를 주고 받는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강화하고 거대 플랫폼의 독점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플랫폼 디자인을 꼽았다.

김 박사는 "플랫폼에서 항상 참여자들이 효용을 가져가지는 않기 때문에 플랫폼 디자인이 중요하다"며 "생태계를 강화하고 선순환을 할 수 있는 메커니즘과 이를 위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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