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한 20대 여성의 폭력 상황. 40대 가장은 의도하지 않은 신체접촉으로 성추행범으로 몰릴 것을 우려해 적극 대응을 하지 못하고 맞기만 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0대 가장이 20대 가해 여성과 부모에게 고하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부모 번호로 아침저녁 문자 폭탄 날리며 돈으로 이번 사안을 대하는 모습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며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시 A씨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처지를 바꿔 가해자 측이 저와 같은 피해를 입었을 때, 그 가해자가 문자 사과로 일관한다면 선뜻 합의에 나설 수 있을지 되묻고 싶다"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메시지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40대 가장을 폭행한 여성이 보내온 사과 문자 일부. /사진=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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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앞서 가해자 모친이 A씨에게 보낸 "(딸이) 나쁜 애가 아니니 이해해 주실 수 없을까요?",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정말 힘들어한다" 등을 가해자 상황만 담겨 있는 문자에 대한 답으로 보인다. 피해자인 A씨나 그의 7살 딸에 대한 염려나 안부를 묻는 내용은 없다.
끝으로 A씨는 "이번 사건을 더 면밀히 지속 대응할 생각"이라며 다시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했다. 40대 가장은 그의 부인과 중학생 아들, 유치원생인 7살 딸과 벤치에 앉아 쉬다 봉변을 당했다.
술에 취한 여성이 다가와 중학생 아들에게 맥주를 권했고, 이를 거절하자 뺨을 때렸다. 이에 이를 저지하자 이번에는 40대 가장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 이 여성의 폭행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10여 분간 이어졌다. 40대 가장은 맞으면서도 원치 않는 신체 접촉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강하게 저항하지 못했다. 실제 여성은 경찰이 도착하자 '성추행'당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사건 이후 자녀들은 사건이 있던 산책로를 피해다니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