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로 냉방비 4300만원 절감...KT의 빌딩관리 비법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1.10.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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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스테이트 통합관제플랫폼 적용 확대 본격화
아바타FM, GIS, HMI 등 첨단 기술 적용해 원격 관제·보안

 KT에스테이트 스마트통합관제센터 ./사진=KT KT에스테이트 스마트통합관제센터 ./사진=KT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빌딩은 커튼월 구조로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도 냉방이 필수다. 냉방비 부담이 큰데 입주사들의 냉방 민원이 끊이지 않다 보니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 없다. 이에 KT는 2019년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누진세가 붙는 전기 소비량 피크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 냉방 에너지로만 연 43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KT그룹 부동산종합회사 KT에스테이트가 이같은 빌딩관리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선다. 처음에는 KT에스테이트 내부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고안됐는데 이후 건물 에너지 절감을 비롯해 안전사고 관리, 보안, 관제 기능까지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건물 설비 오작동하자마자 관제센터로 "띠리링" 알람 울려
통합관제센터 실시간 이상 상황 모니터링 현황 예시/사진=KT통합관제센터 실시간 이상 상황 모니터링 현황 예시/사진=KT
KT에스테이트는 13일 KT분당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을 소개했다.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은 KT에스테이트가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빌딩 관리 플랫폼이다. 자동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KT분당 본사에 위치한 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빌딩의 주요 설비를 모니터링한다. KT그룹 450여개 빌딩을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으로 관리하면서 2년간 적용한 결과를 빅데이터화해 빌딩별 최적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간담회 와중에도 통합관제센터에는 수시로 연동된 건물들에서 설비나 온도 이상 상황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통합관제센터 직원이 이를 확인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시스템상에 해당 문제의 원인과 조치 상황들이 기록됐다.



통합관제센터에서 아바타FM을 통해 현장의 주요 설비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KT통합관제센터에서 아바타FM을 통해 현장의 주요 설비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통합관제센터에는 빌딩의 주요 설비가 똑같이 구현된 디지털트윈이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현장 기계설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원격 영상관제솔루션인 아바타FM을 통해 육안으로 현장 상황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사고 발생 시 웨어러블 카메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며 관제센터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 관리자와 소통, 긴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모바일 앱으로도 연동돼 있어 24시간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와 전국 6개의 순회기술팀이 소통한다. 관제센터에서는 순회기술팀의 현 위치를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사고 발생 시 가까운 순회기술팀을 현장에 급파할 수 있다.

빌딩 에너지 관리에 최적화한 시스템도 개발했다. KT에스테이트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개발돼 투자비를 줄인 점이 특징이다. 안다즈서울 강남 호텔에 시범 적용하면서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BEMS 2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는 1등급 인증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KT에스테이트에서 직접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하고 가이드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문상덕 KT에스테이트 빌딩사업담당(상무)는 "KT에스테이트의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은 부동산 ESG의 핵심인 에너지관리 관점에서 비용절감과 안정적 운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매우 효율적인 플랫폼으로 자산가치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연구소 등도 원격으로…"ICT 빌딩관리 키운다"
KT에스테이트는 이 같은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의 기능들을 다양한 부동산에 적용해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GRC(글로벌 R&D센터)에 적용을 확정했고, ESR켄달스퀘어의 인천 소재 물류센터 및 신한은행 기흥연구소에도 구축 계약을 완료했다.

추후 KT의 소방안전플랫폼 '세이프메이트' 등과도 협력을 추진하며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한 물류센터에 특화된 안전관리 상품을 이천 대대리 물류센터에 운영개시하고, KT송파빌딩에도 통합관제플랫폼을 이미 적용했다.

문 상무는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 상대적으로 기술 적용이 더딘 빌딩관리(FM)시장에서 ICT 기반 빌딩관리를 본격화하고 빌딩개선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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