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 역대 최저…'위드 코로나'로 영화株 반등? 변수는 '이것'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10.1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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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난 1일 경기 화성시 롯데시네마 동탄 상영관에서 박스오피스 2위 영화가 관람객 없이 상영되고 있다. 영화는 관람객이 없어도 예매표가 확인되면 상영된다. 2021.09.05.[화성=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난 1일 경기 화성시 롯데시네마 동탄 상영관에서 박스오피스 2위 영화가 관람객 없이 상영되고 있다. 영화는 관람객이 없어도 예매표가 확인되면 상영된다. 2021.09.05.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목전에 두고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영화 업종에 기대감이 커진다. 증권가는 위드 코로나 수혜를 예상하는 동시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관람객수 감소 등 우려를 제기했다.

12일 CJ CGV (5,810원 ▲80 +1.40%)는 전일 대비 450원(1.49%) 내린 2만9750원에 장을 마쳤다. 제이콘텐트리 (13,260원 ▲60 +0.45%)는 100원(0.18%) 오른 5만7100원에 마감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를 운영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 '위드 코로나' 정책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동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관심이 모인다. 정부는 국민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2주가 지나는 11월 둘째 주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기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민관합동기구인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가 오는 13일 출범한다고 이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위원회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녹여내 일상회복의 청사진을 만드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 업종 중에서도 영화·공연 업종의 피해가 막대했다. 관객수는 급감하는 한편 임차료 등 비용 부담은 여전해 문을 닫는 극장이 속속 등장했다. CJ CGV도 지난해 말 기준 3년 내에 전국 직영점의 30%를 폐점하기로 했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도입된 2004년 이후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도 2005년 이후 상반기 전체 매출액 최저치였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영화 업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만큼 위드 코로나 이후 기대감도 높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 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 및 위기의 장기화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영화관 시장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 한국 영화와 '블랙 위도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 해외 영화가 나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3000선을 하회하면서 약세를 보였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 가능성,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수급 측면에서도 불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이익이 개선될 리오픈 수혜 기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가장 피해가 컸던 영화·공연 업종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됐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넷플릭스 등 OTT 이용자가 급등하면서 극장 헤게모니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상용화에 따른 영업 시간 및 좌석 가동률의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풍부한 개봉 예정작을 고려해 기존의 2022년 영업 정상화 가정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OTT 상용화로 인해 영화 관람 문화가 극장에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며 "일부 콘텐츠의 OTT 직행으로 관람객 수요 분산이 우려되는 만큼 극장 헤게모니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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