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세단이 원래부터 인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금도 도로에서 SM5, SM7 차량이 자주 보일 정도로 르노삼성차의 '팬층'은 여전히 두텁다. 2016년에 SM6가 출시됐을때만 하더라도 현대차 대표 세단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6 재구매율이 40%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선풍적인 인기와 현대차·기아가 풀체인지(완전변경),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SM6의 월평균 판매량은 200여대로 급감했다.
절치부심한 르노삼성이 SM6 22년식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출발과 정차시 '울컥거림'과 느려도 너무 느렸던 터치스크린 반응 속도 등을 개선했다. 지난 6일 오전 8시 경기도 남양주시 프라움악기박물관에서 SM6 Tce300 프리미에르 트림을 시승해봤다.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클래식한 외관은 중형 세단의 무게감·중후함이 잘 느껴졌다. 기자가 제공받은 '보르도 레드' 색상은 크게 튀지도 않으면서 SM6 디자인과 딱 맞아 떨어졌다. 크게 튀고 싶지는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완전 똑같은 건 또 싫어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색이었다.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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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프리미엄 라인 차량에 들어가는 '시퀀셜 라이팅'도 SM6는 이미 탑재돼있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기아가 최근 K9, K8, EV6 등에 넣기 시작한 기능인데 이보다 훨씬 앞선 것이다.
내부 디자인도 큰 변화점은 없었다. 나파 가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컵홀더에까지 들어간 앰비언트 라이트도 고급감을 살려줬다. SM6만의 머리받침대(헤드레스트)는 기자가 타본 국산차 세단 중에서는 가장 머리를 편하게 지탱해줬다.
기본 네비게이션으로 탑재된 T맵도 여전히 들어있었다. 이번에는 주유소, CU 편의점 결제를 미리 할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In-Car Payment)가 추가됐다. 다만 모든 주유소나 편의점이 이 기능을 지원하는 건 아니라서 실제 사용에선 한계가 있었다.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강원도에서 방지턱·요철이 많은 도로를 지날 때에도 SM6의 개선된 서스펜션은 제 할 일을 다했다. 방지턱을 오르는 순간보다 내려갈 때 부드러운 침대 매트리스가 충격을 흡수해주듯 차체가 자연스레 노면 충격을 흡수했다.
불필요한 옵션 뺴고 가격도 깎았다…이제 '올드'한 디자인은 바뀌어야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터치스크린. 이전 모델에 비해 반응속도가 향상됐다./사진=이강준 기자
가격대도 좀 더 합리적으로 낮아졌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같은 고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옵션은 과감히 빼고, 반자율주행이라고 불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같은 편의사양은 SE트림 이상은 기본으로 탑재됐다. 최근 출시한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1.0 가솔린 터보 인스퍼레이션 모델 가격은 1960만원인데 반해 SM6 TCe 260 SE트림은 이보다 400여만원 비싼 수준으로 내려갔다.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2022년형 SM6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TCe 260는 △SE 트림 2386만원 △LE 트림 2739만원 △RE 트림 2975만원이며, TCe 300 프리미에르 3387만원, LPe 모델은 △SE Plus 트림 2513만원 △LE 트림 271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