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하루만에 상승전환…'삼천피' 회복 위한 반전카드는?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10.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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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로 6개월여 만에 3,000선 아래로 하락, 코스닥이 27.83포인트(2.83%)내린 955.37로 하락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로 6개월여 만에 3,000선 아래로 하락, 코스닥이 27.83포인트(2.83%)내린 955.37로 하락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국 증시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인 5일 3000선이 무너진 코스피 등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1.75포인트(0.92%) 오른 3만4314.67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5.26포인트(1.05%) 오른 4345.72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8.35포인트(1.25%) 오른 1만443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 국채금리는 다시 올랐다. 이날 1.482%로 출발한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531%로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미국 소비자물가는 이미 코로나19 이전 고점 상회한다"며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1.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아직 낮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 테이퍼링 실행, 미국 인프라 투자,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 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시중금리도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넷플릭스(5.21%), 엔비디아(3.64%) 등 대형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애플(1.41%), 마이크로소프트(1.99%), 알파벳(1.76%), 아마존(0.97%) 모두 상승 마감했다.

UBS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술주에 최근 매도가 몰린 것은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며 "에너지 부족과 미 의회의 재정난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는데, 우리는 이런 우려가 과장됐거나 곧 사라질 것으로 판단하며, 주식시장 랠리가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전날인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로 마감했다. 장 시작 직후 빠르게 매물이 나오면서 2940선까지 빠졌다가 오후 들어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돈 것은 3월 2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1% 이상 빠지면서 3130선에서 어느새 2960선까지 밀렸다. 이 기간 하락률은 5.47%다.

연휴 이전부터 두드러진 악재가 일제히 반영되면서 증시가 크게 위축됐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국 헝다 이슈 등 불확실성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로 작용했다. OPEC+ 회의 이후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점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로 고물가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리스크가 다른 부동산 개발사까지 확대됐다"며 "미국이 강경한 대중정책을 유지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됐고 미국 부채한도 합의가 지연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전카드가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달 18일 전후 미국 부채한도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중국 부양책 이슈가 증시 흐름을 바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위드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는 미디어·엔터 업종과 중국 부양책 수혜주인 내수·소비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어떤 당도 디폴트 책임을 떠안고 싶지 않은 만큼 결국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11월 이후 중국의 부양기조 전환을 확신할 수 있는 지급준비율 인하가 발표된다면 시장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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