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하고 아쉬움 남은 루키 "주먹 세리머니 하고 싶었는데..." [★인터뷰]

스타뉴스 포천(경기)=심혜진 기자 2021.10.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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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은이 3일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LPGA송가은이 3일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LPGA


'루키' 송가은(21·MG새마을금고)이 생애 첫 우승에도 한가지 아쉬움을 전했다.

송가은은 3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1·648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송가은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호주 교포 이민지(25·하나금융그룹)을 꺾고 데뷔 첫 승을 일궈냈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2억7000만원을 받은 송가은은 상금순위 29위에서 12위(4억2340만5000원)로 껑충 뛰었다. 신인상 포인트 2위였던 송가은은 이날 우승으로 310점을 추가, 누적 포인트 1761점으로 홍정민(19·CJ온스타일)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2020년 데뷔한 송가은은 8개 대회밖에 참가하지 못해 최소 참가 대회 미달로 올해도 신인 자격을 받았다. 자신의 31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데뷔 첫 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우승 기자회견에 나선 송가은은 "루키 시즌에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LPGA 투어 6승에 빛나는 '베테랑' 이민지와의 연장 승부였음에도 기죽지 않았다. 당차게 자신의 스윙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송가은은 "긴장되는 순간이 있었지만 후회없이 치려고 노력했다. 한 타 한 타 집중하려고 했고, 좋은 결과 나와 기쁘다"면서 "내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속으로는 정말 기뻐요"라고 말해 취재진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고대하던 생애 첫 승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첫 승의 순간을 상상해본다. 자신이 생각한 순간과 비슷하게 우승을 하는 프로들이 있는 한편 예상치 못한 순간들도 있다. 송가은은 후자에 해당했다. 그래서 준비했던 세리머니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송가은은 "우승 후 가볍게 주먹을 쥐고 싶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퍼터를 마무리하고 끝났다. 세리머니를 못해 조금 아쉽긴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얻은 것은 많다. 그는 "작년 대유 위니아-MBN 여자오픈 때 챔피언조 들어가서 무너진 경험이 있다. 이번엔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끝이 났다. 향후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조금 더 의연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송가은은 올 시즌 루키 중 처음으로 우승한 선수다. 그의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다. 우승상금으로 아버지에게 자동차를 선물하겠다고 밝힌 송가은은 "우승으로 신인왕에 한걸음 다가가 좋다. 남은 시합도 잘해서 신인왕 타고 싶다. 아직 배우고 이뤄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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