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은이 3일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LPGA
송가은은 3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1·648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송가은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호주 교포 이민지(25·하나금융그룹)을 꺾고 데뷔 첫 승을 일궈냈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2억7000만원을 받은 송가은은 상금순위 29위에서 12위(4억2340만5000원)로 껑충 뛰었다. 신인상 포인트 2위였던 송가은은 이날 우승으로 310점을 추가, 누적 포인트 1761점으로 홍정민(19·CJ온스타일)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우승 기자회견에 나선 송가은은 "루키 시즌에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고대하던 생애 첫 승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첫 승의 순간을 상상해본다. 자신이 생각한 순간과 비슷하게 우승을 하는 프로들이 있는 한편 예상치 못한 순간들도 있다. 송가은은 후자에 해당했다. 그래서 준비했던 세리머니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송가은은 "우승 후 가볍게 주먹을 쥐고 싶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퍼터를 마무리하고 끝났다. 세리머니를 못해 조금 아쉽긴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얻은 것은 많다. 그는 "작년 대유 위니아-MBN 여자오픈 때 챔피언조 들어가서 무너진 경험이 있다. 이번엔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끝이 났다. 향후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조금 더 의연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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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은은 올 시즌 루키 중 처음으로 우승한 선수다. 그의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다. 우승상금으로 아버지에게 자동차를 선물하겠다고 밝힌 송가은은 "우승으로 신인왕에 한걸음 다가가 좋다. 남은 시합도 잘해서 신인왕 타고 싶다. 아직 배우고 이뤄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