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컴백에 꺼내든 SM의 새 수식어가 의미하는 것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1.09.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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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에스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스파가 돌아온다. '넥스트 레벨'의 성공과 메타버스 열풍까지 맞물려 이번 컴백에 기대치가 더욱 커진 모습이다.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에스파의 다음 단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SM엔터테인먼트는 10월 5일 발매되는 에스파의 새 앨범을 소개하면서 이들 앞에 새로운 수식어를 붙였다. 바로 '메타버스 걸그룹'이다. 네 멤버 자아에 바탕을 둔 아바타 아이(ae)의 쓰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모양새다. 에스파는 메타버스(가상세계)를 최초로 도입한 걸그룹이었고, 여태껏 그 활용이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데뷔 이전부터 아바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기도 하고, 당시만 해도 메타버스 자체를 낯설어 하는 대중에게 적응의 단계를 밟아서였다.



허나 에스파가 여러 활동을 거듭하는 사이 메타버스는 보다 대중적인 것으로 영향력을 넓혔다. 메타버스에서 활약하는 또 다른 버추얼 휴먼 로지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CF 섭외 1순위가 됐다. 그래서 에스파도 이번에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듯하다. 각종 SNS 계정을 통해 현실 세계 멤버들과 아바타 아이(ae)의 의식이 동기화된 상태를 표현한 싱크 다이브(SYNK DIVE) 티저 이미지까지 공개했다. '넥스트 레벨'로 안정적인 입지를 굳힌 에스파의 본격적인 SMCU(SM Culture Universe)의 시작인 셈이다.

에스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에스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가 지금까지 메타버스와 관련해 보여준 것이라곤 각 멤버의 아바타 형체와 세계관 일부 소개에 불과하다. 정립을 정돈했으니 이젠 제대로 보여줄 때인 것이다. 그래서 에스파는 새 앨범에 세계관 스토리를 담아낸 수록곡 '아이너지(ænergy)'를 수록했다. '아이너지'도 유영진이 작업한 곡이다. 사운드는 웅장하며, 멜로디는 마치 주문처럼 반복돼 강한 에너지를 자아낼 전망이다. 가사 설명에서 흥미로운 것은 캐릭터 설명과 전투 스킬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그간 뮤직비디오에서도 현실 멤버들 옆에 서서 부수적 역할만 하던 아이(ae)를 아예 앞으로 끄집어낼 심산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아이(ae)의 존재는 현실 멤버들의 인기에서 기인된다. 이번에 '메타버스 걸그룹'이라는 수식을 앞세운 것도 현실 멤버들이 이미 잘 자리를 잡았고, 새로운 영역을 확립할 정도의 힘을 구축했다는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이 전작 '넥스트 레벨' 활동에서 거둔 성공은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에 있다. 음악 자체가 세고 강렬해 소화하기 힘든 곡임에도 불구하고, 보컬을 비롯해 퍼포먼스 비주얼 등 모든 요소에서 사운드와 상응하는 에너지를 잘 발산했다. 그래서 새 앨범에 더욱 기대가 실린다. 현실 멤버들이 운전대를 잡고, 아이(ae)가 네비게이션이 되어 광야로의 질주에 기대감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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