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女벤처스' 이너시아, 천연 생리대 기술로 투자유치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9.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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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너시아 박지혜 최고운영책임자(COO), 김효이 대표, 이승민 감사, 고은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이너시아 제공 (왼쪽부터)이너시아 박지혜 최고운영책임자(COO), 김효이 대표, 이승민 감사, 고은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이너시아 제공


페미닌(feminine·여성스러움)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너시아가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이너시아는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박사 과정에 있는 김효이 대표를 비롯해 고은비(CTO)·박지혜(COO)·이승민(감사) 등 카이스트 출신 여성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7월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이다.



이너시아는 전자빔 기술을 통해 화학물질 없이 높은 흡수력과 안전성을 갖춘 천연 생리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유기농 생리대의 경우 피부에 닿는 탑시트만 유기농 순면 패드를 사용하고 생리대 내부의 생리혈을 흡수하는 흡수체는 SAP(Superabsorbent Polymer)라는 고분자화학흡수체를 사용해 왔다.



SAP는 원유를 가공한 미세플라스틱이다. 2017년 '생리대 발암 물질 검출 파동' 이후 꾸준히 안전성 의혹이 제기돼온 성분이다. SAP를 이용하지 않는 순면 흡수체 생리대도 있지만 흡수력이 낮아 생리혈이 역류하거나 샐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너시아의 고흡수 무독성 생리대 샘플 이미지 /사진=이너시아 제공 이너시아의 고흡수 무독성 생리대 샘플 이미지 /사진=이너시아 제공
이너시아는 바이오 섬유를 통해 흡수력이 높으면서도 생체친화도가 뛰어난 흡수체를 개발했다. 전자빔 조사(照射)는 가교와 동시에 멸균이 이뤄지는 위생적인 공정으로, 실제로 일회용 의료기기 살균과 생체조직 합성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친환경 소재로 개발된 이너시아의 흡수체는 현재 테스트를 완료하고 유럽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TUV AUSTRIA'로부터 생분해 인증을 준비 중이다. 향후 양산 테스트를 거쳐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효이 대표는 "이번 투자로 흡수체 개발과 성능 인증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그동안 기술 발전에서 소외됐던 여성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리얼 펨테크(femtech)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펨테크 영역이 커지며 다양한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지만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은 매우 드물다"며 "이너시아의 전자빔 기술과 이를 활용한 천연 생리대 제품은 페미닌 헬스케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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