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잘린다"는 예멘 '지옥의 우물'...들어가보니 신비로운 냄새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9.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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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 국적의 동굴 탐사팀이 최근 '지옥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예멘의 한 동굴 내부를 탐사했다. /사진제공=AFP/뉴스1 오만 국적의 동굴 탐사팀이 최근 '지옥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예멘의 한 동굴 내부를 탐사했다. /사진제공=AFP/뉴스1


오만 국적의 동굴 탐사팀이 최근 '지옥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예멘의 한 동굴 내부를 최초로 탐사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오만 국적의 동굴 탐사팀은 최초로 예멘 마라주 사막에 있는 동굴 '바르호우트의 우물'의 내부를 바닥까지 6시간 동안 탐사했다. 이 동굴은 폭 30m, 깊이 100~250m로 추정된다.

바르호우트의 우물이 생긴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 우물을 싱크홀의 일종으로 추측했다. 현지인들은 바닥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이곳을 '악마를 가두기 위한 감옥'이라고 여겼다.



이번 탐사를 이끈 오만 독일공과대학의 지질학 교수 모하메드 알-킨디는 "죽은 동물의 사체나 뱀 등이 있긴 하지만 주민들이 생각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의 흔적은 없었다"며 "뱀의 숫자가 많았던 것은 포식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싱크홀 내부에서 물과 암석, 토양과 일부 죽은 동물 사체 등의 샘플을 수집했고 분석할 예정"이라며 "다만 이상한 냄새를 맡은 것은 사실이다. 이는 매우 신비한 현상"이라고 덧붙했다.



오만 국적의 동굴 탐사팀이 최근 '지옥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예멘의 한 동굴 내부를 최초로 탐사했다. /사진제공=AFP/뉴스1오만 국적의 동굴 탐사팀이 최근 '지옥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예멘의 한 동굴 내부를 최초로 탐사했다. /사진제공=AFP/뉴스1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 우물에 들어가면 머리가 잘리는 등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믿었지만 알-킨디 교수와 팀원 7명은 '저주'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알-킨디 교수 "사람들은 이곳의 물이 가장 사악하다고 여겨왔지만 우리가 본 것은 순수한 담수뿐이었다"며 "심지어 이 물을 마셔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탐사팀은 샘플 분석 등을 토대로 '바르호우트의 우물'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한편, 과거에도 '바르호우트의 우물'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 당시 탐사팀은 지하 50~60m까지 내려갔지만 이상한 냄새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판단해 탐사를 멈췄다.

 오만 국적의 동굴 탐사팀이 최근 '지옥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예멘의 한 동굴 내부를 최초로 탐사했다. /사진제공=AFP/뉴스1 오만 국적의 동굴 탐사팀이 최근 '지옥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예멘의 한 동굴 내부를 최초로 탐사했다. /사진제공=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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