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교회·러시아 인형 호텔…중국서 가장 못생긴 건물은?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1.09.2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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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못생긴 건물' 10위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아키닷컴중국에서 '가장 못생긴 건물' 10위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아키닷컴


중국에서 가장 못생긴 건물을 뽑는 이색 투표가 진행중이다. 바이올린 모양의 교회,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를 모델로 한 대형 호텔 등이 후보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중국 건축 웹사이트 아키닷컴(Archy.com)이 제12회 '가장 못생긴 건물' 투표를 진행 중이다. 최종 명단에는 고층 건물, 박물관, 호텔, 스포츠 시설 등 87개의 건물 중 10개가 선정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는 건축가, 비평가, 학자로 구성된 전문가가 참여한다. 평가 기준은 '건물이 주변과 조화로운지', '표절한 것인지' 등 9가지다. 투표는 12월까지 진행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최종 선발 점수의 40%를 차지할 예정이다.

시진핑 정부는 기이한 건축물이 중국의 명성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나치게 크고, 외국인 중심의 흉물스런 구조의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규제를 시작했다.



중국 관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14년 '베이징 문학 심포지엄'에서 특이한 건물 건축을 공개 비판했다. 또 2020년 6월 중국의 주택부와 경제 계획 기관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높이가 500m 이상 되는 고층 건물의 건축도 금지했다.

이는 중국 특성을 부각시키는 디자인을 장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여러 건축가들은 2019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의 초고층 건물 건설에 참여할 당시 중국정부로부터 "건물이 충분히 중국스럽지 않다"며 설계를 수정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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