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디딜틈 없던 아울렛·백화점…'위드코로나'에 '보복소비' 재연되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9.23 15:00
글자크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는 여가를 즐기러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1시 경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몰리며 입구에서 주차까지 1시간 가량이 소요될 정도였고 식당가는 오후 내내 대부분 웨이팅이 있었고 수제버거집, 멕시칸음식점, 고기집 등 일부 식당은 이른 오후 재료 소진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추석 전 주말인 19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현대아울렛 스페이스원에도 나들이 겸 쇼핑을 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가족들과 매장을 찾은 직장인 김 모씨는 "가족들을 위한 추석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나왔다"며 "도심 백화점보다는 야외 공간이 많은 아울렛이 덜 붐빌 것 같아 아울렛으로 왔는데 사람들이 만만치않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수도권 백화점, 교외형 아울렛은 평소 주말대비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18일~22일)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26.4% 늘었다.

특히 9월 들어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 회복 트렌드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9월 들어 매출이 전년대비 40.8% 늘었다고 밝혔다. 명품 등 해외패션이 42.3%, 남성 스포츠 54%, 골프 61.9% 여성의류 등이 31.5%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명품 등에 집중됐던 올 초 소비 트렌드와는 다른 모습이다. 교외형 아울렛의 경우에도 전년 동월대비 82.2% 매출이 늘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 롯데아울렛 의왕 타임빌라스 등 신규 점포가 연이어 오픈하며 오픈 효과가 반영됐고 거리두기 장기화에 지친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 심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있는 점도 유통가가 보복소비 기대를 높이는 이유다. 이에 따라 '포스트추석'을 노린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롯데탑스'(롯데TOPS) 9개 점포에서 올해 마지막 대형 명품 할인 행사인 '롯데 럭셔리 드림')을 진행한다. 총 70억원 규모의 상품이 준비됐고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추석 명절 이후 각 지점별 실속 있는 혜택이 담긴 상품 행사 및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하며 포스트 추석 마케팅에 나선다.

'위드코로나' 시기가 본격화되면 올해 초 나타났던 보복소비 회복세가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높다. 지난 추석연휴까지 국내 백신접종률이 70%를 웃돌면서 외부 활동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백화점, 편의점 등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오프라인 유통업태가 가장 큰 반사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접종률이 상승하고 코로나 추가 확산이 억제되면서 10월말이나 11월 거리두기 점진적 완화를 통한 정상적인 일상 회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 1분기까지 가전, 명품 중심의 매출 성장이었다면 패션, 화장품 중심의 소비가 늘어나며 백화점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