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숨진 A씨의 아들이 쓴 청원글이 올라왔다. 아버지가 30여년 몸담아 온 직장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5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또 숨진 A씨가 평소 '팀장이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하여 자존심이 상하고 괴롭다' '사람이 싫다, 무섭다'는 이야기를 했고, 심지에 밤에 혼자 울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빈소를 찾아온 팀장에게 '미안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팀장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청원글이 여론의 주목을 받자 KT 새노조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건의)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됐다"며 사측의 사건 경위 조사를 요구했다. 새노조는 "유족의 증언 내용을 보면 고인이 전형적인 KT식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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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측도 "KT 자체조사는 물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사실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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