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종전선언은 평화 염원하는 모든이의 희망"

머니투데이 호놀룰루(하와이)=정진우 기자 2021.09.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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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주관..."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 직접 모셔 큰 영광"

[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1.09.23.[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1.09.23.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마침내 오늘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70년 긴 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최초로 이날 행사를 주관한 후 신원이 확인된 유해 2구(고 김석주 일병, 고 정환조 일병)의 소관을 공군 1호기에 태워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6구는 서욱 국방부 장군이 시그너스(공군 공중급유기)로 한국에 함께 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다"며 "나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1.09.23.[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1.09.23.
문 대통령은 또 "서울의 전쟁기념관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기억하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며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면서, 평화와 번영을 향해 쉼 없이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70년이 흘러 한국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뤘고,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한국을 선진국으로 격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코로나에 맞서 국제사회와 연대·협력하고 있고 기후위기 대응에 세계와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뿌리로 국제사회의 과제를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며 "이제는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당당하게 기여하는 대한민국이 됐다. 오늘 대한민국의 성장을 영웅들께 보고드릴 수 있게 돼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전사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1.09.23.[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전사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1.09.23.
문 대통령은 이밖에 "우리에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있다. 정부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해발굴을 위한 남북미의 인도적 협력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영웅들을 모시고 돌아간다. 우리에게 평화를 향한 용기와 희망을 일깨워준 영웅들이, 마침내 자신이 나고 자란 땅으로 돌아간다"며 "한미 양국 영웅들의 안식을 기원한다. 영원히 기억하고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국군 유해 봉환 307구 중 280구가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 귀국 직후엔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까지 열어 최고의 예우를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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