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연내 시작…내년 중순까지 자산매입 축소-하나금투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9.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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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하나금융투자는 23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무난했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예고편'이라고 진단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미 연준은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0.0~0.2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을 지속하며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며 "정책 변화는 없었지만 성명서를 통해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9월 성명서에서 크게 2가지 부문이 변경됐다고 짚었다.

그는 "경기에 대한 평가는 팬데믹으로 크게 타격을 입은 부문이 '개선됐으나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는 표현이 '코로나19 확진자수의 증가로 회복이 둔화됐다'로 수정됐다"며 "인플레이션은 '올랐다(has risen)'라는 표현이 '높다(elevated)'로 바뀌며 이미 물가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이퍼링 관련 문구가 추가됐는데 '앞으로의 회의에서 (물가·고용의) 진전 상황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가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이어진다면 자산매입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곧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표현으로 대체됐다"고 했다.

전 연구원은 "연준은 11월 FOMC에서 공식적으로 테이퍼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내년 중순까지 약 8개월 간 자산매입 축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미 연준이 매월 국채 800억 달러, MBS(주택저당증권) 400억 달러를 매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매월 국채 100억 달러, MBS 50억 달러씩 매입 규모를 축소해 나갈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9월 점도표는 다소 매파적이었지만 금리 인상은 자산매입이 종료된 내년 4분기 이후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파월 연준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을 동시에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내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은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 덕에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고 테이퍼링과 금리 정책을 구분지어 시장 충격을 제어한 만큼 비교적 무난하게 출구전략 시그널을 제시한 이벤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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