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떠난 캠핑카 여행, 약혼녀는 실종…남자는 홀로 돌아와 '침묵'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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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약혼남과 함께 캠핑카 여행을 떠났던 20대 여성이 지난달 말 실종됐다. /사진=브라이언 론드리 인스타그램 캡처미국에서 약혼남과 함께 캠핑카 여행을 떠났던 20대 여성이 지난달 말 실종됐다. /사진=브라이언 론드리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 약혼남과 함께 캠핑카 여행을 떠났던 20대 여성이 지난달 말 실종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에 사는 개브리엘레 개비 페티토(22)는 지난달 말 약혼자인 브라이언 론드리(23)와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찾은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그런데 론드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혼자 플로리다 집에 돌아왔다. 페티토의 부모들은 지난 10일 딸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론드리는 페티토의 실종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어떤 범죄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론드리의 변호사 측은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일단 사법당국은 가까운 파트너를 의심하고 본다"며 "론드리가 페티토의 실종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론드리의 '어떤 진술도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페티토 가족은 론드리가 언제 마지막으로 페티토를 봤으며, 왜 그를 혼자 놔두고 캠핑카를 몰아 플로리다로 돌아왔는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페티토 가족은 "이런 일들은 즉각 답을 들어야 하는 질문들"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페티토의 아버지는 기자회견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보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페티토와 론드리는 지난달 20일 흰색 포드 트랜짓 밴을 몰고 함께 웃고 입을 맞추며 해변을 달리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캠핑카 여행을 시작했으며 여행 과정을 소셜미디어에 올려왔다.

한편, 페티토가 실종되기 약 2주 전인 지난달 12일 유타주 남부 모아브 마을에서 현지 경찰은 둘이 다툰다는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당시 경찰의 보디캠 영상에는 페티토가 울면서 둘이 자주 다퉈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경찰관에게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관들은 둘이 밤을 따로 지낼 것을 권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이들이 탔던 밴을 압수해 단서를 찾고 있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측과 연방수사국(FBI), 티턴 카운티 보안관실, 잭슨 경찰서 등 여러 사법기관들이 함께 페티토 행적 추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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