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이슈에 흔들리는 'K-배터리'…SK이노, 삼성SDI 3~4% 하락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9.1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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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지난 6월9일부터 3일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가해 배터리 안전성, 급속충전, 장거리주행 등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6월9일부터 3일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가해 배터리 안전성, 급속충전, 장거리주행 등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K-배터리'가 분할 이슈에 흔들린다. 앞서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하며 진통을 겪은 데 이어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주가도 분할 관련 우려에 급락했다.

16일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은 전일 대비 1만1000원(4.44%) 내린 2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 (408,500원 ▼5,000 -1.21%)는 2만5000원(3.33%) 하락한 72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위임장을 포함한 참석주주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8.05%)이 물적분할안에 '반대'를 행사했지만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물적분할을 통한 신성장사업 육성의 필요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로 지분 희석 우려보다 시장점유율 상승 효과가 클 전망"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올해 상반기 4.8%에서 10.5%로 높아지고 배터리 부문 가치를 94%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도 투자자들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를 잠재우진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124억원, 기관은 92억원 규모의 SK이노베이션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SDI도 이날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우려에 휘청였다. 전날 한 매체는 삼성SDI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측은 즉각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이어졌다. 보도 이후 시간 외 매매시장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이날 3% 넘게 빠져 장을 마감했다.

앞서 또 다른 2차전지 배터리 생산 업체인 LG화학도 배터리 사업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하면서 주가가 조정받은 바 있다. LG화학은 물적분할을 결의한 지난 9월17일 하루에만 주가가 6.11% 급락했다.

이에 당시 LG화학 측은 배당성향 30% 이상,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 배당 추진 등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며 주주들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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