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경기중 얼굴 드러내선 안돼" 탈레반, 여성스포츠 허용?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9.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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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파키스탄 대사관 앞에서 여성들의 반 파키스탄 시위를 탈레반 병사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  지난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파키스탄 대사관 앞에서 여성들의 반 파키스탄 시위를 탈레반 병사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


아프가니스탄의 신임 스포츠 책임자가 스포츠 허용 계획을 알렸지만 여성들에 대한 스포츠 허용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바시르 아흐마드 루스탐자이 아프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슬람 율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수영, 축구, 달리기, 승마 등 400개의 스포츠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루스탐자이 위원장은 "예를 들어 축구 선수나 무에타이 권투 선수들이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반바지를 좀 더 착용해야 할 것"이라며 "크게 변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여성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루스탐자이 위원장의 한 자문은 "대학에서는 여성들도 스포츠 활동이 허용되지만 남성들과 분리된 상태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스탐자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직접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앞서 탈레반 문화위원회 아마둘라 와시크 부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간) 호주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에게 스포츠는 부적절하며 불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와시크 부대표는 "크리켓 경기 중에 여성의 얼굴과 몸이 노출될 수 있다"며 "그것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사람들이 볼 수도 있다. 이슬람은 여성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통치하며 스포츠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스포츠 경기장은 공개 처형 장소로 빈번하게 사용됐고 여성들에게는 모든 스포츠가 금지됐다. 여성은 교육 기회도 없었으며 직장에 다니는 것도 대부분 허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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