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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디즈니까지 오는데'…토종 콘텐츠 진흥 청사진은?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9.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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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공세에 토종 OTT '오리지널 콘텐츠'로 활로 모색…문체부, 콘텐츠 진흥 정책 수립 착수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콘텐츠 최강자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국내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콘텐츠 생태계에 위기감이 높아진다. 넷플릭스를 비롯, 글로벌 공룡 OTT들이 상륙하며 토종 서비스들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OTT업계가 '한류'를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활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정부도 국내 OTT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 '영상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영향력 분석 및 영상콘텐츠 진흥정책 연구' 용역 입찰공고를 올렸다. 글로벌 OTT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문체부는 이르면 이달 용역을 발주해 연구에 착수, 올해 말 결과물을 받아본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1강 체제에 웨이브와 티빙·쿠팡플레이·왓챠·시즌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토종 OTT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영향력 측면에서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형국이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국내 OTT 서비스 사용자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넷플릭스 월 이용객은 910만명에 달했다. 국내 OTT는 웨이브 319만명, 티빙 278만명 등 전반적인 이용자 수가 크게 밀린다.



넷플릭스가 올 한 해에만 한국시장에 5000억원을 쏟아붓는 등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압도하고 있어서다. 이에 더해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진출 초읽기에 들어가고, 아마존 프라임이나 HBO맥스, 애플TV플러스 등도 한국 진출을 검토하면서 국내 OTT 시장이 해외 서비스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미디어 패러다임이 TV에서 OTT로 바뀐 상황에서 미디어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

국내 OTT들이 꺼내든 활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다. CJ ENM과 JTBC, 네이버가 연합한 티빙의 경우 조 단위 투자계획을 꺼냈다. CJ ENM이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조원을 투자하고, 티빙에만 3년 간 4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웨이브도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사진제공=와이즈앱/사진제공=와이즈앱
독점 서비스되는 드라마·예능 등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가 있어야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단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실제 티빙은 올해 초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달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해외 OTT와 유통계약을 하며 160개국에 서비스되는 등 쏠쏠한 부가수익도 올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도 SNL 코리아로 화제를 낳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OTT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 발굴과 함께 콘텐츠 진흥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국제방송영상 콘텐츠마켓(BCWW) 2021'에서 "기존 규제완화나 글로벌 OTT와의 역차별 해결 등 정부 부처도 변혁기에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토종 OTT들이 글로벌 OTT에 맞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기 위해선 콘텐츠가 갖는 가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체부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OTT 산업 성장을 위한 특화콘텐츠 제작과 기획개발 지원에 각각 116억원, 20억원 등을 편성하는 등 콘텐츠 진흥을 구상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문체부 측은 "국내 OTT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방안 발굴이 필요하다"면서도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이 '콘텐츠'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분석은 미비한 상황이라 이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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