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흘리며 초교 교실까지 들어온 40대…"후문 무방비" vs "목숨이 먼저"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9.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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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흉기에 찔린 40대 남성이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명 보호와 보안 문제를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14일 경찰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0분쯤 아산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흉기에 찔린 A씨가 들어와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교실에는 담임교사와 1학년 학생들이 있었다.



담임교사는 보건교사에게 위급 상황을 알린 뒤 학생들을 특별교실로 대피시켰다. 교사들은 119와 경찰에 신고하고 해당 교실 창문을 가린채 A씨를 응급조치했다.

학교는 사건 발생 후 전교생을 하교시켰으며 보건교사의 응급조치로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A씨는 후문을 통해 학교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문에는 배움터 지킴이가 상주했지만 후문은 관리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교 후문은 학생들이 등하교할 때 개방한 뒤 잠그도록 돼 있었지만 이날은 열려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교문에서 경비나 기타 인력이 접촉해서 보건교사나 119에 연락했어야 하는게 맞다" "(흉기에) 찔린 사람도 들어 오는데 찌를 사람은 못들어 오겠냐"며 학교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떤 심정으로 학교까지 갔겠냐" "목숨이 먼저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학교 인근 등 주변을 탐문해 30대 남성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A씨와 숨진 남성의 관계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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