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모바일, 2Q 반도체, 3Q '둘다'...삼성, 분기 매출 첫 70조 찍는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1.09.1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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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모바일, 2Q 반도체, 3Q '둘다'...삼성, 분기 매출 첫 70조 찍는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7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1·2분기 각각 실적을 이끌었던 무선 모바일(IM) 부문과 반도체·디스플레이(DS) 부문이 이번 분기에는 모두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까지 집계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올해 3분기 평균 매출액은 매출액 72조3858억원이다. 예상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70조원 이상의 분기 매출을 거두게 된다. 최고 실적을 썼던 지난해 3분기(66조9642억원)보다 8% 이상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7~201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예상치는 15조4824억원인데, 2018년 1분기(15조6400억 원)와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은 역대 세 번째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반도체 사업에서만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올해 1분기 삼성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미국 오스틴 공장의 단전과 단수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분기에는 업황 호조 속에서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익 6조9300억원의 깜짝 실적을 거뒀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모바일용 수요 강세가 이어졌고, 신규 CPU 채용 확대로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D램의 고용량화 수요도 견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둔화 조짐이 포착됐던 PC 시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COVID-19) 사태 장기화로 출근과 재택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확산되면서 기업 대상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강승세와 환율 영향으로 메모리 사업의 이익구조가 보다 견고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특히 D램 공정에 EUV(극자외선) 장비 적용을 확대하면서 원가 절감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V 장비는 초미세 회로를 적은 횟수로 그릴 수 있어 공정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5G 보급과 재택근무 등이 지속되고,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와 SoC(시스템온칩) 등 시스템LSI 주요 제품 수요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평택 S5 라인 확대하고 신제품 양산을 통해 선단공정 칩 공급을 늘리는 방법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무선 사업부에서 최근 출시한 갤럭시Z플립3와 Z폴드3 등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는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실적이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동통신업계에서는 통신사 예약 판매량이 약 60만대, 삼성전자의 자급제 물량까지 합치면 총 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공개한 수치는 이를 12만대 가량 뛰어넘었다.

해외 70개국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도 기대치 이상의 주문이 몰리면서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출시국을 이달 내에 13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레이체인(DSCC)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비 251% 증가한 총 720만대의 폴더블폰을 출하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흥행으로 삼성이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박닌공장의 폴더블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급 차질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부품 공급선도 다원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품 조달 속도를 고려하면 (3세대 폴더블폰 흥행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탑재로 스마트폰 초기 시장을 선점했던 성장 스토리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스마트폰과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의 조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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