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일부 공모주는 희망범위 밑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는 등 이전보다는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 건강기능식품 업체 프롬바이오, 첨단소재 열처리 솔루션 업체 원준, 화장품 이커머스 플랫폼 실리콘투 등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선보였다.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3일 책임환불제, 24시간 셀프 결제, 3D 라이브 뷰, 당일 배송 등 여러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최근 3년간 판매대수 기준 CAGR(연평균성장률) 39.5%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도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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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보다 해외에 활성돼 있는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수요예측 기간을 2주로 길게 잡은 점도 비슷한 이유다. 케이카는 비교 기업 역시 미국 최대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 '브룸' 등 해외 업체를 제시했다.
실적도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106억원, 영업이익 385억원, EBITDA(상각전영업이익) 582억원으로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8%, 131.8%, 138.5% 늘어난 것이다.
케이카의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7271억원,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2조원 수준이다. 이달 13일부터 28일까지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오는 30일~다음달 1일까지 청약을 거친다. 이후 다음달 중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골드만삭스다.
장비·부품업체부터 부동산 IT회사 까지…원준·아스플로·리파인
특히 2차전지 양극재 생산용 열처리 장비인 RHK 소성로 제작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공모 자금으로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현재 주력인 2차전지 양극재 분야를 넘어 음극재, 탄소섬유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스플로는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 및 제어에 사용되는 부품소재 전문기업이다. 일본, 미국 등 수입에 해당 소재 국산화를 통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77,300원 ▲1,000 +1.31%), SK하이닉스 (177,700원 ▲7,100 +4.16%) 등 대기업들과 파트너십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리파인은 부동산 권리조사시장 1위 기업이다. IT(정보기술)를 기반으로 부동산 금융시장에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시켰다. 2000년 한국감정원(현 한국부동산원) 사내 벤처로 시작해 2002년 독립법인으로 설립됐다.
노동집약적인 권리조사 업무를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해 관련 사업 모델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다. 권리조사란 보험사가 권리 보험 인수 전 사기, 위조 여부 등을 조사하는 과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보증 보험기관과 국내 시중 은행, 손해보험사,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을 거래처로 확보해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점도 투자 매력이다.
바이오·건기식 기업 청약 대기…에스엔디, 올해 첫 공모가 하단 미만 결정
2003년 설립된 바이오플러스는 고분자 생체재료 기반의 의료기기 및 바이오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미용성형 제품인 더말필러(Dermal Filler)와 의료기기 분야의 유착방지제, 관절조직수복재 등이다. 현재는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다이어트 주사제연 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범위(2만8500~3만1500원)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220.15대 1이었다.
프롬바이오는 2006년 설립된 건강기능식품 업체다.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위건강엔 매스틱' 등이 히트 제품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58.5%에 달한다.
실리콘투는 국내 화장품 온라인 역직구몰인 '스타일코리안닷컴'을 운영한다. 전 세계 110여개국에서 200개 이상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며 고객 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두 기업 모두 14~15일 청약을 진행한다.
삼양_불닭볶음면
하지만 수요예측은 저조했다. 에스앤디는 지난 10일 공모가를 희망범위(3만~3만2000원)보다 낮은 2만8000원에 결정했다. 신청 수량 기준 기관투자자의 72.8%가 공모가 하단(3만원) 미만을 제시했다.
공모주가 희망범위 하단 아래에서 공모가를 결정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아모센스 (9,900원 ▼180 -1.79%), 에이치피오 (3,895원 ▲30 +0.78%)는 희망범위 하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바 있다.
코넥스 시장에서 공모가 범위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돼 온 점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코넥스 주주들의 차익실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스엔디의 10일 종가는 3만650원이다. 지난 6월에는 4만3800원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