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빈./사진제공=유정민 서울고 감독
2022 KBO 신인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1차 지명된 주승우(21·성균관대)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동생 주승빈(17·서울고)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평소 동생과 투구폼 등 많은 야구 얘기를 나눈다는 주승우의 말에서 형으로서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형제를 모두 지켜본 유정민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형인 주승우와 마찬가지로 주승빈은 처음 입학했을 때 키가 작고 힘도 부족한 선수였다. 하지만 예쁘게 야구를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형이 학년을 거듭하면서 힘이 붙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케이스라 주승빈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다. 기대대로 잘 성장해준 것 같아 대견하고 기분이 좋다"라고 뿌듯해했다.
키움에 1차 지명된 성균관대 주승우. /사진=본인 제공
좋아하는 선수와 팀도 달랐다. 어릴 때 두산을 좋아한 형과 달리 주승빈은 롤모델인 류현진(34·토론토)과 구창모(24·NC)가 있는 한화와 NC 팬으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주승빈은 자신의 보완할 점으로 "변화구와 제구를 좀 더 갈고 닦고, 유인구로 쓸 수 있는 구종을 하나 갖고 싶다"면서 배우고 싶은 구종으로 체인지업을 꼽았다. 체인지업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트레이드마크 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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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도 차이가 있었다. 유정민 감독은 "큰 애라 그런가 (주)승우는 승부 근성이 있었다. (주)승우가 싸움닭 기질이 있고 자존감도 높은 스타일이라면 (주)승빈이는 밝고 장난기 있는 막내 같은 부분이 확실히 있다"고 얘기했다.
만약 주승빈이 13일 열리는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게 된다면 역대 두 번째로 한 해에 형제가 함께 지명되는 진기록이 탄생한다. 쌍둥이를 제외한다면 사상 최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같은 해에 형제가 함께 지명된 사례는 2019 신인 최재성(21·SSG)-최재익(21·NC) 쌍둥이 말고는 없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유정민 감독은 "(주)승우가 대학에 갔을 때 지명받는 시기가 (주)승빈이와 겹쳐 같이 지명되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물론 입학 당시에는 (주)승빈이가 부족한 것이 많아 '가능할까?' 생각은 들었지만, 정말 잘 성장해줬다"고 돌아봤다.
주승빈./사진=본인 제공
또 키움 최원태(24)는 평소 모교인 서울고를 자주 찾아 후배들의 멘토가 돼주고 있다. 주승빈은 "최원태 선배가 자주 오신다. 보강 운동도 많이 알려주고, 투구폼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조언해주셨다"고 얘기했다.
이어 주승빈은 "물론 형과 같은 팀에서 뛴다면 좋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형과 같이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나이 차(4살) 때문에 초중고 때 그러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딱히 어느 구단에 가고 싶다고 정해놓진 않았다. 어디든 뽑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주승빈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을 어필해 달라는 말에 "타자 몸쪽 인코스를 잘 던진다. 보더라인 피칭에도 자신 있다. 타자가 쉽게 칠 수 없도록 매번 생각하면서 맞혀 잡으려 노력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유정민 감독은 "(주)승빈이가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던진 것은 형과 같다. 공에 힘이 많이 붙었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졌다. 밸런스도 좋다. 올해만 해도 봄보다는 여름이 낫다. 점점 지날수록 성장하는 것이 보인다"며 "다만 현재로선 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 몸도 다 자라지 않아 아이 몸처럼 말랑말랑하다. 프로로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붙이면 좀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
아마야구 관계자 A는 주승빈에 대해 "투구폼이 안정적이고 팔 각도가 인상적이다. 같은 서울고 출신이자 지난해 LG에 2차 3라운드로 뽑힌 좌완 조건희(19) 느낌도 난다. 현재로선 전체적으로 무난한 선수이지만, 향후 발전이 기대된다"라고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