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아들 뒷바라지하던 50대 영국엄마의 대반전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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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50대 여성이 자신의 10대 프로게이머 아들의 매니저를 하다가 진짜 프로게이머가 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영국의 한 50대 여성이 자신의 10대 프로게이머 아들의 매니저를 하다가 진짜 프로게이머가 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영국의 한 50대 여성이 자신의 10대 프로게이머 아들의 매니저를 하다가 진짜 프로게이머가 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를 하는 영국의 프로게이머 벤지 피시(벤지 데이비드 피시·17)의 어머니 앤 피시(58)가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e스포츠팀 갤럭시 레이서와 계약을 맺었다. 월급을 받는 정식 프로게이머가 된 것.

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포트나이트를 하는 것도 온라인 스트리밍을 하는 것도 신기한데 프로게이머라니 상상조차 못 했다. 신기하다"고 말했다.



앤의 남편은 벤지가 태어난 지 8개월이 됐을 때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나 앤은 홀로 두 아들을 키웠다. 그는 둘째 아들 벤지 때문에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선천적인 질병으로 다리가 불편한 벤지는 어릴 때 일곱 살 많은 형을 따라 게임을 시작했다.

벤지는 14살이던 지난 2018년 프로게이머가 됐고 앤은 벤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교육하는 홈스쿨링으로 뒷바라지를 했다.



앤이 온라인 게임을 중계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앤이 온라인 게임을 중계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벤지는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포트나이트 월드컵에 진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그는 포트나이트를 하는 프로게이머 가운데 '세계 10대 선수'로 꼽혀 유튜브 구독자 1167만 명과 트위치 구독자 360만 명을 보유한 스타가 됐다.

앤은 아들이 하는 일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게임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2월 포트나이트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43만 구독자를 얻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16만 5000명이다.

두바이 갤럭시 레이서의 폴 로이 최고경영자(CEO)는 "앤은 최근 토너먼트 경기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수년간 벤지의 매니저로 경력을 쌓으면서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앤의 꿈은 언젠가 아들 벤지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 그는 "포트나이트 월드컵에서 벤지와 경쟁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실력 차이가 많이 나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벤지는 "돈을 많이 벌면 평생 세입자로 살던 엄마에게 멋진 집을 사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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