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K-조선' 비전선포 "세계1등 조선강국 도약"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9.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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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9.09. bluesoda@newsis.com [거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9.09.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세계 1등(올해 7월 수주잔량 기준) 조선소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 행사에 참석해, 우리 조선산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선박시장의 세계 1등 조선강국 달성을 위한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밝혔다.

이날 행사가 열린 거제는 대형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대표 조선소가 위치한 지역으로, 조선 기자재 업계가 밀집되어 있는 창원 등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조선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장기간 침체되어온 국내 조선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2018년 11월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과 이듬해 4월 '보완 대책' 등을 수립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해 코로나19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4월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반도체·배터리 산업뿐만 아니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필수 전략 업종인 해운·조선이 빠른 회복을 넘어 우리 경제의 도약을 선도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에 해운산업과 관련해 지난 6월29일 부산항 신항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해 '해운산업 리더 국가 실현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이러한 문 대통령의 전략적인 일련의 정책 행보에 따라 해운산업 전략에 이어 조선산업에 대한 성과를 살펴보고, 세계 1등 조선소 방문을 통해 'K-조선의 재도약 전략'을 국민에게 보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거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09.09. bluesoda@newsis.com [거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09.09. [email protected]
우리 조선산업은 197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태동한 이래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 조선사가 세계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차지하고 있는 대표 주력 산업이다.

지난 7월 수주잔량 기준 조선사 순위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장수(중국), 장난(중국) 등의 순이다. 청와대는 과거 오일쇼크, 금융위기 등 글로벌 위기의 파고를 이겨낸 자신감으로 이번 코로나19에도 굳건한 복원력을 보이며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음으로써 K- 조선으로서의 강한 면모를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K-조선은 최근 13년 만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 중이다. 올해는 이미 지난 한 해 전체 수주량을 불과 5개월 만에 넘어섰고, 세계 선박 발주량 증가 추세를 상회하는 수준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면서 K-조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성과는 K-조선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등 질적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수주에서 물량기준으로는 경쟁국에 뒤졌으나 금액기준으로는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K-조선의 성과는 문재인 정부 들어 기존 정책과는 차별화된 시각과 접근 방식 하에 정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해운-조선의 산업 연계 구조 속에서 조선산업의 활력 제고에 주력하면서, 그간 지연된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을 착실히 추진하고, 지역의 고용위기에도 적극 대응함으로써 K-조선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한진해운 파산 이후 2018년 당시 국적 해운사의 신조 발주가 공급 과잉을 낳을 것이라는 국내외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것은 해운-조선의 동시 재건에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거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9.09. bluesoda@newsis.com [거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9.09. [email protected]
현재 이들 20척은 모두 현장에 투입되어 컨테이너선이 부족한 최근 수출입 물류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사들이 일감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조선소 구조 조정을 착실히 추진해 오면서 올해 대선조선,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중형 조선소들의 구조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수주 경쟁력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조선이 이뤄낸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업계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K-조선 재도약의 성패는 우리 조선산업의 블루오션인 친환경·스마트 선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스마트화로 전환되면서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K-조선에는 절호의 기회다"며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스마트 선박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수주 실적이 실제 현장에서 일감으로 체화되기까지 1년가량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생산·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정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 탄탄한 K-조선 생산기반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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