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이 "나도 재난지원금 못받아"라 했다? 억까입니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9.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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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0.23/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0.23/뉴스1


고민정 "나도 재난지원금 못 받아…전국민에 지급했어야"

지난 7일 이와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고 의원이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취지의 기사입니다.

해당 기사는 각종 커뮤니티에 링크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고 의원을 비판하는 글들이 줄지어 달렸습니다. '억대 연봉'을 받는 국회의원이 철없이 투정을 부리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 의원이 YTN라디오에 나와 한 발언을 보면 그 뜻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발언 전문입니다.

◆고민정= 안녕하세요.



◇진행자= 5차 재난지원금 이번주 월요일부터 신청·지급 시작됐는데요. 의원님도 대상이신가요?

◆ 고민정= 전 대상 아닙니다. 앵커님은 어떠세요?

◇ 진행자= 저는 아직 안 해봤어요.


◆ 고민정= 저도 안 해보다가 저희 방 직원들이 물어보길래 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니더라고요. (중략)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분들도 어쨌든 상당수 계시기 때문에 불만도 상당하죠. 그래서 이의제기 접수가 좀 있지 않을까 싶고요. 납득 가능한 범위 안에서는 최대한 구제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중략) 이런 문제들 때문에 사실은 애초에 전 국민에게 지급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거죠.

일단 "나도 재난지원금 못 받아"라는 말 자체를 고 의원이 먼저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재난지원금을 못 받았다고 건조하게 밝혔을 뿐입니다. 고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에도 불구하고 재난지원금을 못 받은 것을 아쉬워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특히 재난지원금을 못 받아서가 아니라, 원래 본인의 소신이 '전 국민 지급'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전 국민 지급'이라는 소신은 분명 토론거리가 될 수 있지만, 이 소신이 마치 '투정'처럼 취급받는 것은 왜곡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논란은 요즘 말로 '억까(억지로 까다)'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 의원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역시 페이스북에 YTN라디오 발언 전문을 올리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제가 지원금을 못 받은 사실과 전국민에게 지원했어야 했다는 주장은 각각 다른 질문에서 나온 답변입니다. 이것들을 억지로 엮은 것입니다"라는 설명도 함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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